제주 간첩단 조직 혐의 전농·진보당 관계자 2명 체포

국정원·경찰, 제주공항 등에서 체포영장 집행

공안탄압 저지 제주대책위 "즉각 석방 " 촉구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제주 간첩단 사건 관련자 2명을 체포했다.


18일 진보당 제주도당 등에 따르면 국정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을 체포한 데 이어 오전 9시15분쯤 제주시 모처에서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체포했다.


혐의는 국가보안법 위반이다.


이들은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된 반정부 단체인 'ㅎㄱㅎ'를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ㅎㄱㅎ'는 '한길회'라는 이름의 초성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뜻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2019년 2월 제주에서 '북한 영화 상영식'을 열고 북한 영화 '우리집 이야기'를 상영하는 등 'ㅎㄱㅎ' 활동 과정에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사상교육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의 경우 같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체포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1월9일과 12월19일 두 차례에 걸쳐 강 전 위원장과 박 위원장, 고 사무총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국정원과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11월까지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지령을 받고 반국가활동을 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해왔다.


제주 33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공안탄압 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정원 제주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사무총장과 박 위원장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지금 윤석열 정부는 진보단체 등을 공안몰이의 표적으로 삼아 마녀사냥하듯 불법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며 여론재판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있지도 않은 간첩을 만드는 인권 유린의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이어 "2023년에 벌어지고 있는 공안 탄압은 비정상이며 반민주이고 반통일이며 반인권의 야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더욱 노골화된 공안 탄압에 맞서 범도민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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