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7% ‘뚝’…맥 못추는 '미사·광교·동탄' 2기신도시 집값

해당지역 올해 아파트값 하락 커…고점대비 수억원 낮은 거래도

입주물량 몰리며 전셋값도 10%씩 '뚝'…매맷값에 하방 압력

 

정부 규제 완화로 수도권 집값 낙폭이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2기 신도시를 품은 일부 지역 집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 한 주 만에 1% 이상 집값이 내려가는 한편,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2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64% 떨어졌다. 특히 하남시(-1.21%)·수원 영통구(-1.19%)·화성시(-1.06%)는 경기도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2기 신도시인 미사·광교·동탄이 속한 곳으로 최근 집값 하락세가 가팔랐다. 올해 하남시·수원 영통구·화성시의 아파트값 누계 변동률은 -6.98%·-6.90%·-7.69%로 경기도 평균인 -4.72%를 훌쩍 상회한다.

실제 고점대비 수억원씩 하락한 가격으로 매매가 이뤄졌다. 경기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2차푸르지오 전용면적 101㎡(19층)는 11억3000만원에 이달 초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였던 15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4억원 내린 셈이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래미안광교 전용 97㎡(24층) 매물은 11억6500만원에 손바뀜돼 최고가(14억8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내렸다. 경기 화성시 반송동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전용 139㎡(9층)는 최고가와 비교해 약 4억원 내린 6억5000만원에 팔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몇 년간 집값이 크게 뛰었는데, 시장 자체가 위축되다 보니 하락세가 본격화됐다"며 "규제 완화 효과가 서울로 몰리고 있고, 선반영된 GTX 이야기 말고는 재건축 같은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전셋값 하락이 매매가격을 끌어내린다는 해석도 있다. 올해 누적 변동률 기준으로 화성시 아파트 전셋값은 11.37% 떨어졌다. 하남시는 -10.60%로, 수원 영통구는 -9.44%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 변동률은 -7.54%였다.

금리 인상으로 전체적인 전세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입주 물량까지 몰리면서 이들 지역 전셋값이 특히 많이 하락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화성은 지난해 하반기에 1만1322가구가 입주했으며 올해 상반기 920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수원은 지난해 하반기 9687가구가 입주했고 올해 상반기엔 5284가구가 집들이 예정이다. 용인에서도 올해 상반기 3401가구 입주를 앞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누적된 입주 물량이 쌓이다 보니 전셋값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세입자 구하기 어려운 집주인들은 집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고, 신축 아파트 가격 하락에 구축도 영향을 받으며 매매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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