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살펴보니 김기현 땅 투기는 아냐… 헐값에 팔겠다니, 제가 빚을 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 투기'공방에 올라탔다.

김 후보가 울산소재 임야를 매입한 건 '투기'가 아니라 '투자'로 보인다며 두둔하는 척하면서 공언한대로 땅을 헐값에 판다며 자신이 살 생각있다고 비틀었다.

이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역 인근 땅 보유문제로 인해 각후보 진영에서 의혹제기가 많더라"며 "일각에서는 '투기현'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재작년 권익위가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보유 관련해서 전수조사를 했을 때도 이 문제를 민주당에서 제기해 저도 나름 살펴봤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토지 구매시기인 1998년과 김기현 후보 정계입문시기인 2004년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따라서 "정치나 행정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구매했다고 보기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KTX울산역 개설은 2010년으로 연결도로의 개설을 예측하고 땅을 구매했다고 확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며 "정치권력을 이용한 투기라고 보기에는 시기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권력을 이용해 맹지에 도로 낸 권력형 투기가 아니라면 '투기현'이라는 명칭보다는 '투자현' 정도가 아닐까 싶다"며 "매번 정치적 행보를 할 때마다 주가관리 하러 나왔다는 지적을 받는 안철수 후보의 억울함 정도가 김기현 후보의 억울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김 후보의 억울함이 이해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가 공언한대로 95% 싸게 저에게 그 땅을 팔 의향이 있다면 제가 빚을 내서라도 구매하고 싶다, 95% 할인 구매 찬스다"라며 지난 15일 후보자 TV 토론 때 김 후보 발언을 패러디해 비꼬았다.

TV토론 때 황교안 후보가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김 후보 임야로 휘어져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경 돼 3800만원을 주고 산 땅이 엄청난 시세 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이 있다"고 몰아 세우자 김 후보는 "(2021년 10월 해당 의혹을 제기했던) 양이원영 의원에게 90%할인해 줄테니 가져 가라 했다. 황 후보에겐 95%할인해 줄테니 가져가라"고 맞섰다.
 
한편 김기현 후보측은 안철수 캠프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건 "명백한 비방, 흑색선전 및 인격공격"이라며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엄중 조치를 요구했다.

안 후보측도 물러서지 않고 "하라는 해명은 않고 성만 낸다"며 "선관위에 엄중 조치 공문을 동시에 보내는 행태가 과연 자신의 의혹을 성실하게 해명하는 자세인가 아니면 겁박하고 윽박질러 말을 막으려는 무소불위 권력자의 행태인가"라고 반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