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은 SM…하이브-카카오 '쩐의전쟁' 반격 또 반격

SM 주가, 하이브 제시 공개매수가 상회…경영진은 '진흙탕 싸움'

카카오, 자금 유치한 카카오엔터 내세울 듯…9000억대 실탄 확보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둘러싸고 '쩐의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만 총괄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카드가 최근 SM엔터의 주가 상승으로 차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카카오의 노림수가 부각되는 형국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일머니'의 자금을 유치한 카카오가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전면에 내세워 반전 기회를 노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찾은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4.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영권 분쟁 불붙은 SM '고공행진'…하이브 공개매수 차질 우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총괄이 보유하고 있던 에스엠 지분 18.45% 가운데 14.8%를 주당 12만원에 취득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내달 6일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의 지분을 취득하며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한 하이브는 SM 보통주 가운데 최대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 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SM의 새로운 이사회 경영진 후보를 확정하는 등의 경영권 인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카카오에 이어 하이브가 SM 경영권 쟁탈전에 참여하면서 SM 주가가 급등한 것이 오히려 하이브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전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SM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9300원(7.59%) 상승한 13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SM의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대비 높다는 데 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 대비 높게 형성되면서 소액주주 등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얼라인 파트너스 및 카카오와 손을 잡은 이성수 현 SM엔터 측이 이수만 총괄의 역외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며 잡음이 커지는 것도 부담이다.

그룹 아이브가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릭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제32회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이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계열의 스타십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2023.1.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실탄 장전하는 카카오, 재반격하나

현 경영진과 이수만 총괄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카카오의 전략적 선택에 향해있다.

SM엔터 인수전에 먼저 참전한 것은 하이브가 아닌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이브가 이수만 총괄의 지분 인수를 발표하며 자칫 2대주주가 보유한 9%대의 지분은 '계륵'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을 통해 SM 지분 확보에 총력을 다할 가능성을 높게보고 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원대가 넘는 투자를 유치한 만큼,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것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사우디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중 타법인 취득 자금으로 5800억원을 배정했다. 투자금 중 9000억원은 오는 20일 납입될 예정이다.

만약 카카오 측이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카카오가 아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가 SM 지분을 취득한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본 계약상의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양도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삽입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에서도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은 최대 14만1000원이 될 수 있다며 공개매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1차 자금 유입은 20일(8975억원)으로 예정돼있다"며 카카오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카카오픽코마 지분을 현물 출자 혹은 지분전환할경우 5627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될 경우 카카오가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우선적으로 1조4600억원대가 된다. 김진구 연구원은 "이미 공시된 공개매수 합산 지분율 43.4%를 대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단가는 최대 14만1000원으로 산출된다"면서도 "이는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한다는 가정하에 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