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전력 '주축'은 전술핵·ICBM 부대…열병식서 새 깃발도 포착

 

지난해 6월 군 조직 개편 꾸준히 진행…정비 마친 것으로 보여
전술핵·ICBM 부대 앞세워 대대적 열병…새 무기 자축도

 

북한이 지난해 6월부터 계속해온 군사조직 개편을 지난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을 계기로 완료했음을 시사하는 행보가 계속 포착되고 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중계한 열병식 영상을 보면 열병식장으로 들어오는 김정은 총비서,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 여사의 오른편에 새로운 미사일 관련 부대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깃발이 포착됐다.

앞에서부터 차례로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그려진 깃발, 신형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그려진 깃발, 신형 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이 그려진 깃발, 미싸일(미사일) 총국'이 적힌 깃발 등으로 파악된다.

앞서 북한이 군기(軍旗)를 새로 단장한 동향은 지난 6일 김 총비서 주재로 개최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4차 확대회의 보도에서 처음 확인됐다. 당시 북한은 이전과는 달라진 디자인의 깃발들을 뒤편에 세워 두고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이 13일 "세계 최강의 혁명강군으로 장성강화된 인민군 각급 부대들의 전략적 사명에 맞게 군기들이 개정됐다"라면서 군 조직 개편에 따른 군기 개정을 공식 발표했다.

신문은 군기의 개정이 "새 군종과 병종부대들의 확대개편과 '새로운 정세환경'에 따라 중요 작전전투임무들이 부과되고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개최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3차 확대회의에서 군사조직편제 개편안을 비준했다고 밝히며 군 개편 시작을 알렸었는데 열병식에 이어 '새 부대들의 깃발을 개정했다'는 발표로 일단 군 조직들에 대한 정비를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계기로 연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특히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화성-17형' 10여 기와 고체연료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ICBM을 가장 마지막에 등장시키면서 ICBM의 위력을 과시했는데, 이 무기들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 전면부에도 해당 군기가 꽂혀 있는 것이 공개됐었다.

이처럼 각 미사일이 독립된 부대 깃발을 달고 등장한 것은 미사일별로 전략전술 운용을 담당하는 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또 북한은 열병식에서 '전술미사일,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를 등장시킨 뒤 전술핵운용부대를 소개하면서 언급된 미사일이 이 부대의 핵심 무기체계임을 시사했다.

남한을 겨냥한 핵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술핵운용부대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보름간 김 총비서가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이 부대의 훈련을 지휘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ICBM 외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전술전략 전반을 수립·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북한 열병식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의 '전략군'이 운용하는 탄도미사일 전력의 새 주축은 전술핵운용부대와 ICBM 부대인 것으로 보인다. ICBM 부대는 작년 11월18일 '화성-17형' 시험발사 때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새로운 군기가 새 부대 창설에 따른 부대기가 아니라 신형 무기 개발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만든 깃발이란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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