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22만원…더 센 1월 난방비 폭탄 '충격'

"그렇게 아꼈는데" 12월보다 더 나온 1월 가스비…시민들 "어떡하라고"

"온수매트 깔고 아낄 것 다 아꼈는데도 요금 더 나와"

가스비 확인·외출온도 설정·커튼 설치로 절약 사례도

 

"뭘 어떻게 아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59)는 1월 도시가스 고지서를 받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해 가을만해도 월 9만원 정도 나오던 가스비가 12월 15만원으로 오르자 가스비를 아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1월 고지서에 19만원이 찍혔기 때문이다.

김씨는 "설 무렵 역대급 한파가 이어질 때도 온수매트를 까는 등 아낄 것은 다 아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2월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엄습한 가스요금 폭탄으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아끼고 또 아꼈는데도 12월보다 더 많이 나온 가구가 넘쳐났다.

서울 영등포구의 전용 25평 아파트에 아내와 둘이 사는 박모씨(37)는 1월 가스요금이 22만원으로 12월 7만7000원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박씨는 "중앙난방이라 우리 마음대로 보일러를 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달 가스요금이 많이 나와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항의한 뒤 보일러 트는 시간을 줄였는데도 이 정도"라고 고개를 저었다. 

난방 사용 습관을 바꾸지 않았던 이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나모씨(28)는 "12월 가스요금이 8만원으로 11월의 2배나 됐다"며 "평소처럼 사용해도 3배 정도 오를 거라 생각했는데 1월 요금이 16만원을 넘었으니 이제 난방 습관을 고쳐야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영등포구의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강모씨(29)는 "난방비가 크게 올라 서울도시가스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수시로 난방비를 확인했다"며 "집에 있을 때는 20도, 외출 때는 17~18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한재와 암막커튼을 설치해 외풍을 막았더니 가스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직원들이 6일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 노후 보일러 난방시설 효율개선을 위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3.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