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률, 졸업성적보다 '인서울'이냐 '남성'이냐가 갈랐다

대학교육연구소 분석…"학점, 취업률 비례하지 않아"

서울·지방 취업률 차이 6.3%p…남녀 차이도 4.1%p

 

취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학 졸업 성적이 상향 평준화되는 이른바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 학점보다 대학의 소재지가 취업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5일 대학교육연구소의 현안보고 '학점과 취업률 관계'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6개교의 2021년 기준 평균 졸업성적과 취업률 사이에는 비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평균 졸업성적은 85~90점 사이에 분포했는데, 취업률은 50~90% 범위에 광범위하게 분포했기 때문이다.

특히 백분율 점수 평균 90점은 4.5점 만점을 기준으로 '4.05점, A0 이상'에 해당하는데 이들 역시 취업률과 비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임은희 연구원은 "일각에선 코로나19로 절대평가가 확대돼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고 주장하지만 2019년과 2020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졸업 성적과 취업률 간에 의미있는 특징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애초에 졸업 성적이 구인 시 고려 요소 중 하나일 수는 있으나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출처 : 대학교육연구소 현안보고 '학점과 취업률 관계')


분석 결과, 취업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요소는 각 대학의 소재 지역이었다. 2021년 서울 소재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68.3%, 경기와 인천은 66.6%, 비수도권은 62.0%로 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졸업자 성별도 취업률에 영향을 미쳤다. 남성 졸업자 취업률이 66.3%로 여성 졸업자 취업률 62.2%보다 높았다. 졸업자는 여성이 약 6000명 더 많지만 취업자는 남성이 2000명가량 많은 것이다.

2019년, 2020년도에도 남성 취업률이 여성 취업률보다 각각 5.4%포인트, 5.2%포인트 높았다.

임 연구원은 "학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달리 상대평가든 절대평가든 평균 졸업 성적에 큰 차이가 없었고, 학점과 취업률의 비례 관계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각 대학은 성적 평가 방식을 일률적으로 정하는 대신 교수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174개교(88.8%)가 '상대평가'를, 8교(4.1%)가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했다. 별도 원칙이 없거나 교수 자율에 맡긴 대학은 6교(3.1%)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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