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서 재차 '李 사퇴론'…영장 청구 예고엔 "어디 도망가나"

 

檢,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청구 결정…침묵 지키던 李, 반발
'쌍특검' 조건으로 李 사퇴 목소리 분출…정국 블랙홀 우려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15일 청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대표를 둔 당 안팎 '사퇴'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와 이에 이어질 체포동의안 등을 둘러싸고 2월 임시국회가 결국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블랙홀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민주당 주도로 추진 중인 이른바 '쌍특검'(대장동-김건희 특검)의 전제 조건으로 야당 일각에서도 이 대표의 사퇴 요구가 나오는 등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침묵을 지켜오던 이 대표는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내가 어디 도망가느냐"고 반발하며 결백을 강조하는 한편, 당 대표 취임 후 줄곧 이어온 민생 기조와 함께 단일대오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날 정치권,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의 추가 출석 조사는 고려하지 않은 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이날 청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지난 10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총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병합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해,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6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장외 투쟁을 이어가는 등 여론전에 힘쓰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맞물려 최측근 정성호 의원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접견 등이 막판 논란으로 부상하면서 이 대표 역시 그간 유지하던 침묵을 깨고 "이해가 잘 안 된다. 내가 어디 도망가느냐"고 반발했다.

여기에 이 대표의 검찰 수사 맞불 차원에서 당이 준비하던 '쌍특검'(대장동-김건희 특검)도 정의당 등 캐스팅보터가 제동을 걸면서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가 정쟁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이에 당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 대표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까지 언행이나 동선을 보면 대표직 유지를 전제로 하는 것이 명백하다"며 "자진사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봤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선거법 위반, 허위 사실 공표, 위례·대장동, 성남FC, 백현동, 정자동, 쌍방울 등 모두 기소가 된다면 일주일에 서너 번은 재판받아야 한다"며 "총선을 어떻게 치를까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정의당이 제안한 대장동 관련 '50억 클럽 특검'에 "대장동 특검을 하자. 단 이재명 대표가 사퇴한 후에 하자"고 역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대표직 수행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가운데이 대표는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전국소상공인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다.

아울러 '단일대오', '원팀'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다르다고 비난하고, 선 긋고, 싸우면 결국 나밖에 안 남는다. 왕따의 지름길"이라며 "당은 군대 같은 조직이 아니며 다름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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