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들고 튀었어" 수상한 승객 통화…택시기사 신고 19세 절도범 잡았다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10대가 택시에서 검거됐다. 전화로 누군가에게 범행을 자랑하는 것을 들은 택시기사가 기지를 발휘해 경찰에 신고를 한 것.


13일 KBS, SBS 등은 지난달 27일 충북 증평군의 한 금은방에서 1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 중 한 명이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대전경찰청이 공개한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승객 A씨는 충북 청주에서 대전 동구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목적지에 도착한 A씨는 '돈이 없다'며 요금을 내지 않았고, 돈을 빌리기 위해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어, 나 지금 택시비가 5만5000원인데 미터기 요금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 "나 지금 택시 안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나 금튀 했어. 금 들고 튀었다고. 안 잡혔는데? 나 (훔친 지) 3일 됐는데?"라고 말했다.

통화를 듣고 있던 택시기사는 "승객이 요금을 주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 통화 내용이 수상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승객은 택시기사에게 "아는 형에게 돈을 받아 계좌로 보내주겠다. 몇만원 더 주겠다"며 현장을 떠나려고 했다.

이에 경찰은 승객의 휴대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지구대 가서 충전도 하고 다른 지인에게 택시요금도 부탁해보자"며 임의동행을 유도했다.

경찰은 신원조회를 통해 A씨가 지난달 27일 금팔찌 30돈, 금반지 5돈 등 1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도주한 범인임을 확인했다. 다른 일당 2명은 범행 당일 검거됐지만 A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달아났던 상황. 체포영장을 확인한 경찰은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추가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범인 검거에 기여한 택시기사에게 신고포상금과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