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착용했던 안전장치(헬퍼)가 사다리에 걸리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6세 심군. 강사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점점 아이에게서 멀어져 갔다. (채널A 갈무리)

지난 8일 오후 19시45분께 부산 진구 소재 한 아파트 내 수영장에서 익수 사고가 발생해 6세 심군이 중태에 빠졌다.

사건 당일 심군은 비슷한 또래의 다른 수강생이 잠수해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따라 했는데, 이때 등에 착용했던 안전장치(헬퍼)가 사다리에 걸리면서 한동안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불과 1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낮은 수심이었고, 바로 옆에 있던 아이가 심군을 꺼내주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강사는 이를 보지 못한 듯 심군에게서 점점 멀어져 갔고 뒤늦게 심군을 발견한 강사가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심군은 결국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후송됐다. 병원은 현재 심군을 뇌사 판정으로 추정,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수영 초보자들이 많이 착용하는 안전장치(헬퍼). (알리익스프레스 갈무리/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심군의 어머니는 12일 보도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고가 또 반복돼선 안 된다고 생각해 아이의 모습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심군의 어머니는 "수영을 가르친 이유는 물에 빠져서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였는데, 아이가 끼어서 사고가 난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경찰은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서 운영되던 수영장이 정식으로 등록된 시설인지 조사 중이다. 등록된 수영장 시설이 아닌 경우 안전요원 배치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심군의 어머니는 "어른들의 부주의로 아이가 희생됐다"며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고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가슴을 쳤다.

경찰은 수영장 운영업체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의 과실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애도 너무 안타깝고 강사도 어쩌면 좋냐", "강사가 어디서 커피 마시거나 폰 하거나 자리 비웠던 것도 아니라… 애들이 하루 종일 선생님, 선생님 부르니 순간 사고인 걸 몰랐을 수도 있겠다", "아이가 너무 안타깝다. 기적이 일어나길" 등의 댓글을 남겼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