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때 연봉 5억 'SM출신 하이브 우먼' 민희진…경영권 분쟁속 주목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최대주주가 된 하이브가 SM의 경영 후보 중 한 명으로 민희진(44) 어도어 대표를 내세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민 대표에 대한 관심도 재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SM은 향후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겪고 있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에 대응해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측이 손을 맞잡은 모습이다.


이에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SM 정기 주주총회에서 SM의 현 경영진 측과 하이브 측 간에 대표 등 새 이사 선임을 두고 표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 업계에선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 등 SM 이사진 4명과 관련, 현 경영진 측이 두 대표 연임과 함께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카카오의 배재현 수석부사장을 비상근이사 후보로 각각 내세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응 차원에서 하이브 측은 방시혁 의장 등 '강력한 임팩트' 있는 인물들을 이사 후보에 포함시킬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방 의장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하이브 측 인물들 중 한 명은 바로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탄생시킨 민희진 어도어 대표다. 민 대표는 SM 출신이기도 하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한 뒤 17년간 일하며 SM에서 이사까지 오르는 등 '직원 신화'를 보여줬다. 민 대표는 2009년 이후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의 앨범 아트 디렉팅을 맡아 그만의 감성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2013년 f(x)의 정규 2집 '핑크 테이프'가 대표작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녀시대 스키니진, 엑소의 교복 콘셉트 등도 민희진 대표의 주도로 유행을 탔다. 민 대표는 30대 말이던 지난 2017년에는 SM의 등기이사로까지 승진,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민 대표는 등기이사 승진 약 2년 만에 번아웃 증후군 등을 이유로 SM에서 퇴사했다. 민 대표는 지난 2021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SM) 이사가 됐을 때 정말 피곤했던 상황이었고 일을 너무 많이 했다"며 "20~30대를 다 일에 바쳤고 휴가도 제대로 가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만 선생님께 (퇴사에 대해) 처음 말씀드렸을 때 서로 막 울었다"며 "퇴사하고 다른 곳들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중 하이브도 있었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SM 퇴사 후 2019년 하이브에 입사했고, CBO(Chief Brand Officer)로 임명됐다. 당시 민 대표이사의 첫 업무는 용산 신사옥 브랜딩이었다. SM의 세계관을 담당하던 여성 임원이 동종 업계 회사로 이직하며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에, 민 대표의 하이브 입성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민 대표는 2021년 11월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인 어도어를 설립했다. 그는 어도어를 통해 신예 걸그룹 뉴진스를 기획, 제작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7월 말 데뷔 미니앨범 '뉴진스'를 통해 타이틀곡 '어텐션' '하이프 보이'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단숨에 톱 걸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올해 발표한 첫 싱글 음반 선공개곡 '디토'와 타이틀곡 '오엠지' 역시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 단독 최대주주가 됐고, 향후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5200만원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