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安, 대선 때 '윤석열 자격 없다'해"…安 "어떤 정신상태길래"

김기현 '탄핵' 우려 발언에 타 당권 주자들 맹공 "금도 넘었다"

金 "安, 당권 잡으면 尹과 반목하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 반박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은 12일 김기현 후보가 거론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우려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13일부터 시작되는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다시 전당대회 논란의 중심에 소환됐다.

윤 대통령 '탄핵' 논란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앞세운 김 후보가 지난 11일 경기도 소재의 한 대학 행사에서 안철수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김 후보는 특정인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대선 욕심 있는 분이 (당대표가 돼선)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가 돌연 대통령 탄핵 발언을 꺼내 든 것은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50%를 득표해 결선으로 가지 않기 위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는 신평 변호사의 발언으로 김 후보의 후원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한 차례 논란이 있고 난 뒤 이번엔 김 후보가 안 후보를 저격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전당대회로 다시 끌어들인 셈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12일 경남 창원 의창구 당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당원들께서는 과거 안 후보가 보였던 그런 행적들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점에 대해서 당원들에게 명쾌하게 입장을 설명하시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후보의 비판을 겨냥해선 "다른 분이라면 몰라도 그동안 탈당과 합당을 수시로 하셨고 또 탄핵을 주도적으로 앞장섰던 분께서 말씀하시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은 모두 함께 힘을 합쳐서 더 이상 내부의 분란에 휩싸이지 않는 안정된 정당을 바라고 있다"며 "우리 당이 안정된 리더십으로 잘 앞으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우리 당내 현안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보다는 당 바깥에 있는 민주당과의 여러 가지 논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주셨으면 좋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며 "지금은 정권 초기여서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되고 나면 이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다시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특히 "안 후보는 2022년 2월 23일 울산 중앙시장 후보 연설에서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다'고 말했다"며 "안 후보의 10년 정치 인생을 보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이 유독 잦았는데 그런 안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또 다른 상황 논리를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 반목하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하겠냐"고 대선 때 한 발언을 소환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의 새로운 변화와 총선 승리 전략'을 주제로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3.2.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하지만 안 후보를 비롯한 다른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김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금도를 넘어섰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 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 후보가 안철수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도대체 두 사람(김기현-신평)은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대표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을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은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이날 국회 인근 한식당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여당이 되고 맞은 첫 축제"라면서 "그런데 여당 전당대회에 대통령 탈당이나 탄핵 등 결코 등장해서는 안 되는 얘기가 나온다"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고 본인 지지율이 조급해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도 차분하게 가야 한다. 선거도 중요하지만 당과 우리 정부를 지켜야 할 것 아닌가"라며 "그게 진정한 애당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탈당, 탄핵 발언은 굉장히 유감"이라며 "후원회장인 신 변호사의 탈당 발언이라든지 대통령 탄핵 발언이라든지, 저분들 머릿속에 뭐가 들었길래 집권여당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김 후보는 오늘 중에라도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라며 "이런 식으로 한다면 나경원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후보를 향한 집단린치가 결국 김 후보를 향할 수도 있음을 본인이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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