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이화영 모르쇠'에 배신감…금고지기에 "다 증언하라"

쌍방울 금고지기 김 모씨 11일 한국 도착

 

쌍방울그룹의 자금 관리를 담당한 김모 전 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이 태국에서 소송을 포기한 채 돌연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바로 '김성태 전 회장이 느낀 배신감' 때문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는 최근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몰랐다'며 발뺌했는데,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이 이에 대해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의 한 최측근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이)진실을 밝히고 싶어 한다.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려는 모양새가 있어서 굉장히 배신감과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는 취지의 말로 김 전 회장의 심리상태를 전했다.

실제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고 진술한 바 있지만, 이 대표는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고 했다. 전화 통화와 관련해서는 "누군가 술 먹다가 (저를) 바꿔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화영 전 부지사는 지난 6일 옥중 입장문까지 내면서 "김 전 회장·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2019년 1월 중국에서 김 전 회장과 북한 고위 인사를 만나 함께 식사한 그는 "대북송금이 이뤄진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의 모르쇠에 분노하며 매제인 김씨에게 "입국해서 다 증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쌍방울그룹 금고지기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만큼 그룹 자금 흐름을 꿰고 있다.. 그룹 계열사간 전환사채(CB) 거래 과정도 잘 알고 있다. 김 전 회장이 CB 발행 과정을 전반적으로 설계했다면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당사자가 바로 김씨다. 쌍방울 CB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도 관련돼 있다.

대북송금은 김 전 회장이 소유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 형식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씨는 이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개시되기 직전인 지난해 5월31일 김 전 회장, 양선길 회장과 함께 도피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했으며, 같은해 12월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김씨는 이후 본국의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김 전 회장의 검거된 이후, 돌연 귀국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7일 태국 현지 법원에서 열린 불법체류 혐의 선고공판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임을 인정하고 항소를 포기했다. 이어 11일 전격 송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대북송금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구체화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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