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도 턱턱' 난방비 기부 늘린 정유사들…'횡재세' 신경쓰였나

 

현대오일뱅크 100억, 에쓰오일 10억…에너지 취약계층 위해 쾌척
GS칼텍스 3억 지원 후 추가 기부 검토…SK이노베이션도 검토

 

지난해 고유가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국내 정유업체들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횡재세' 부과 요구가 나오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을 위해 한국에너지재단 등을 통해 100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임직원 기본급 1%에 회사 지원을 더한 기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난방비 지원으로만 100억원을 쾌척했다.

에쓰오일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에너지 취약계층과 복지 시설 난방비 지원을 위해서다. 예년 수준(2억~3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난방비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초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3억원 규모의 난방유를 지원했지만 추가 기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유4사의 기부 행렬은 정치권의 횡재세 논의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유가로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난방비 부담은 가중되자 정치권에서는 석유사업법을 근거로 횡재세를 걷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유사업법 18조는 석유 가격 등락으로 많은 이윤을 얻은 석유 관련 기업에게 정부가 석유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이유로 부과금을 징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낸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으로만 영업이익 3조 3911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조 4081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조 7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현대오일뱅크는 기본급의 1000% 수준의 성과급을, GS칼텍스는 기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정부·여당에서는 횡재세 도입에 선을 긋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7일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횡재세 도입과 관련해 "우리나라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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