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갈등' 안철수, 일정 취소…"상황 점검 숨고르기"

安측 공지 "상황 점검 및 정국 구상 위해 조정했다"

김영우 "섭섭함 느껴지는 건 사실…저쪽도 말했는데"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6일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대통령실이 안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표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갈등 국면으로 전개되자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라디오 출연 이후 예정됐던 일정을 차후 순연한다며 "상황 점검 및 정국 구상을 위해 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안 의원은 이날 10시50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토마스의 집에서 독거노인 및 소위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를 한 뒤, 오후 4시40분에는 KBS '사사건건' 대담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됐다. 사전에 녹화한 MBN '판도라' 대담은 오후 9시10분에 예정대로 방송된다.


안 의원은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 동안 대통령실과의 갈등 양상 등 현재 상황을 풀어나갈 선거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캠프의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은 정국을 구상하고 상황을 점검하면서 숨 고르기를 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빨리 정책선거 모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안윤연대' 비판에 대해 "여당 당 대표를 뽑는 선거다 보니 대통령과의 협력을 강조하기 위해 주장했던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으니) 당연히 시정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정도의 공세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선대위원장인 저로서는 섭섭함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김기현 후보 측도 '윤 대통령과 일체다', 어떤 의원님은 '윤심은 100% 김기현 후보에게 있다'고 방송에서까지 말했다"며 "안 의원도 대통령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연대라는 표현을 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선거를 우려하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잘 유념해서 전대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이 '안윤연대'를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 해당 표현을 쓰지 않겠다며 몸을 낮추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윤안연대'란 표현을 쓰지 않겠다"며 "(윤안연대는)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앞서 대통령실은 안 의원이 윤 대통령과의 협력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윤안연대' 표현에 대해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을 겨냥해 "안윤연대라는 표현은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당대표) 후보가 동격인가"라며 "대통령을 당대표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안 의원을 비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 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률에 세우고, (당대표 선거) 캠페인에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 후보 또한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 수석이) 안 후보의 몇 가지 언사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경고성 지적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경우든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의도적인 시도는 지양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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