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국민과 '소통 접점' 키워가는 尹대통령…조직도 '재정비'

도어스테핑 중단 후 쇼츠 등 활용하며 소통 강화

쌍방향 소통 방식도 검토 중…조만간 대변인 인선 전망

 

지난해 11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 이후 '대국민 소통'에 대해 고심해온 대통령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통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 31일 한국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마친 캄보디아 환아 옥 로타군(14)과 재회했다. 윤 대통령은 '심장질환으로 축구를 해본 적이 없다'는 로타군의 말을 듣고 즉석에서 축구공을 선물했고, 함께 패스를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모습을 '쇼츠 영상'을 통해서도 공개했다. 1분 이내 짧은 영상인 쇼츠는 최근 'MZ 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이 지난 스위스 순방 당시 동포 간담회에서 사물놀이를 보고 '앙코르'를 외친 쇼츠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33만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SNS나 유튜브를 많이 소비한다"며 "대국민 소통의 접점을 늘린다는 관점에서 미디어 소비 트렌드에 맞춰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에는 부동산 3중 규제지역 해제, 아랍에미리트(UAE) 40조원(300억 달러) 투자 등 취임 후 9개월여 간의 주요 성과 10가지를 선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 146개 옥외 전광판에 송출하고, 대통령실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 3곳에 게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광판에는 의무적으로 10% 정도를 정부나 공익 광고를 틀어야 하는데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다. 추가 비용을 들이는 것 없이 숨어있던 인프라를 잘 찾아서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보도 미디어의 산업 트렌드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단순 보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산업의 발전에 따라 홍보도 변해보자는 생각이 강하시다"고 덧붙였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던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며 도어스테핑을 실시해왔다. 여러 장단점이 있기도 했지만, 도어스테핑은 국민들이 각종 현안에 대해 국정 운영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도어스테핑은 지난해 11월 출입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설전 등의 여파로 중단됐다. 도어스테핑이 사라지자 대통령과 국민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SNS를 활용한 각종 소통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개편하며 '뉴스룸'을 신설했고, 사진, 쇼츠 콘텐츠, 영상뉴스, 카드뉴스 등을 추가했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국민들과의 소통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새로운 방식 중 하나로는 국민과 '쌍방향 소통'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할지는 확정은 안 됐지만 (쌍방향 소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며 "SNS를 활용하는 방식, 실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댓글 이벤트 등의 방식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NS를 통한 소통 확대와 함께 윤 대통령은 대변인 임명 등 조직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은 5개월째 공석이던 대변인 자리에 이도운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유력 검토 중이다. 대변인 인선이 확정되면 부대변인, 뉴미디어비서관 인선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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