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봉쇄령' 마지막날에도 공식 언급 없어… '방역 대승' 선전만

29일 밤 12시 해제 예정… 상황 따라 사흘 간 연장 가능성

 

북한이 독감과 호흡기 질환을 이유로 29일까지 닷새간 평양에 '봉쇄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특별조치의 마지막날인 29일에도 북한 매체에선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지난 26일 공개한 북한 외무성 통지문에 따르면 이번 평양 봉쇄령은 25일 0시부터 이날 밤 12시까지 이어진다

북한 외무성은 통지문에서 이번 봉쇄령이 "돌림감기(독감)을 비롯한 호흡기성 전염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처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조치"라고 설명하며 상황에 따라 이 3일 간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밤 12시를 기점으로 북한의 평양 봉쇄령이 해제되거나 사흘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은 여전히 '평양 봉쇄령'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대신 29일자에서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승'을 자찬했다.

신문은 이날 '참된 애국심은 조건과 환경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통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의 보건위기를 짧은 기간에 해소할 수 있었다"며 "그 어떤 방역 경험이나 선진 의학기술이 있어서가 아니라 열렬한 애국열로 세인을 놀라게 하는 방역 대승을 이룩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작년 5월 주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 공표한 뒤 고강도 방역정책을 시행했고, 이어 8월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그러나 신문은 최근까지도 거의 매일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세계적 방역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위기의식 제고를 강조해온 상황. 다만 이날 신문엔 코로나19 '비상방역전'에 관한 기사가 실리지 않아 평양 봉쇄 등에 따른 주민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이번 봉쇄령이 종료되는 30일에 후속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된 작년 5월과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 않는 한 대외적으론 관련 언급 없이 내달 8일(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로 예상되는 열병식 준비 등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