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의혹 檢 출석…"尹 검사독재정권 법치주의 파괴"

 

대장동 의혹 불거진 후 1년 4개월만…일부 의원 격려 방문
이재명, 검사 질문에 진술서로 답변…"정당한 방어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배임, 부패방지법·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후 1년 4개월 만에 검찰에 출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오늘 이곳은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법치주의를, 그리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고 비판하면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현장을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한 후 다시 차량을 이용해 청사로 진입했다.

포토라인에 서 A4 용지 1장의 입장문을 꺼내든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겨울이 아무리 깊고 길다고 한들 봄을 이길 수는 없다"며 "아무리 권력이 크고 강하다고 해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장동·위례사업과 관련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담았고 곧 공개하겠다"며 "(이를 통해)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순리와 진실의 힘을 믿는다"며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고 무도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입장 발표 직후 '유동규, 남욱이 불리한 진술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중앙지검 청사로 입장했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사업에 대한 이 대표와 검찰의 시각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진행된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사업자들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구조로 개발사업을 추진·승인하고 그 대가로 측근 등을 통해 개발이익 일부를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가 심야조사에 동의하지 않으면 소환조사는 자정 전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지청 소환 때는 12시간여 만에 조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귀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대신할 예정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는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법률에서 보장하는 것으로 부당기소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검찰 진술서를 통해 "검찰은 이미 결정한 기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진실을 숨기고, 사실을 왜곡하며, 저의 진술을 비틀고 거두절미해 사건 조작에 악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은 정치가 아닌 수사를 해야 한다"며 "법과 질서 유지에 최고의 권한과 책임을 가진 검찰이 권력자의 정적 제거를 위해 조작 수사에 나서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는 민주당 일부 의원만 참석했다. 정청래·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을 비롯해 강준현·김남국·문정복·박성준·양이원영·임오경·천준호 의원만 중앙지검 청사 밖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이 대표를 격려했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때 지도부 등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동행해 당 안팎에서 '방탄'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 대표는 나홀로 출석하겠다고 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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