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둔화·매매수급지수↑…"섣불리 회복 기대 어려워"

 

1.3 대책 이후로 서울 아파트 매매 지표 '개선'
전문가 "안개는 다소 걷힌 상황"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4주 연속 축소됐다. 다른 지표 또한 개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1.3 대책의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했다. 낙폭은 일주일 전(-0.35%)보다 0.04%포인트(p) 줄었다.

4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축소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말 -0.74%에서 이달 초 -0.67%로 하락세가 둔화한 이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월 둘째주는 -0.45%, 셋째주에는 -0.35%를 기록했다.

강남3구·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에 규제지역 해제를 골자로 하는 1.3 대책 발표 이후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규제지역으로 남은 강남구는 -0.11%를 기록했다. 전주 -0.25% 대비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서초구 또한 같은 기간 -0.12%에서 -0.06% 하락폭이 2배 이상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또한 1.3 대책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서울은 66.0으로 지난주(65.8) 대비 0.2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가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하락세였지만 올해 1월 첫째주부터 4주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고는 있지만 금리 인상이 끝나더라도 그 효과는 금리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지속되기 때문에 섣부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그야말로 불확실성에 의해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개는 다소 걷힌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거래량 또한 매수자 속성상 부동산 시세가 옆으로 횡보할 때 사거나 오를 때 사는 게 매수자 패턴"이라며 "한발 먼저 움직이는 매수자는 열 명 중 한 명도 안 되기 때문에 쉽사리 회복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또한 연착륙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진단했다. 박 위원은 "주요 아파트들 매물은 어느 정도 빠졌으나 나머지 부동산은 여전히 빠지지 않았다"며 "지금의 상황은 매물 소화 과정 중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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