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무인기, 카메라 장착 가능성… 용산 촬영 못 했을 것"

 

"접적지 최남단 이동 후 발사대·낙하산 이용해 기습침투 시도"

 

군 당국은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일대 비행금지구역(P-73) 북단을 일시 침범한 북한 소형 무인기에 영상 촬영용 카메라라 장착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군 당국은 해당 무인기의 비행고도와 카메라 성능 등을 고려할 때 대통령실 청사가 위치한 용산 지역은 촬영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발표한 '북한 소형 무인기 도발 특성'을 통해 "이번 북한 무인기는 과거보다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합참에 따르면 지난달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소형 무인기는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 지역에 추락했던 것과 크기·형상 등이 비슷하다.

당시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길이 1.85m, 폭 2.86m였고, 기체 앞부분에 50㏄ 가솔린 엔진과 프로펠러를 장착하고 있었다. 또 해당 무인기엔 V자 형태의 꼬리날개가 달려 잇었고, 테이퍼형 직선익(주날개 형태가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 형상을 하고 있었다.

합참은 지난달 서울 상공까지 날아온 북한 무인기도 과거 발견한 기체처럼 비행경로 사전 입력방식으로 비행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접적지역 최남단까지 무인기 조종 병력을 은밀히 이동한 뒤 발사대와 낙하산 이용 이·착륙 등의 방법으로 무인기의 기습침투를 시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또 "북한이 아군 방공레이더로 탐지가 제한되는 점을 이용해 2m급 소형 무인기를 주간 시간대에 침투시킨 것으로 본다"며 특히 "영상촬영을 위해 과거처럼 상용카메라를 장착했을 것으로 보이며, 수직 직하방 방식으로 사진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2014년 3월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엔 1800만화소의 일본 캐논 카메라가, 그리고 2014년 3월 서해 백령도 및 2017년 6월 인제에 추락 무인기엔 각각 3600만화소의 일본 니콘·소니 카메라가 장착돼 있었다.

다만 합참은 지난달 서울 상공까지 날아온 북한 무인기는 "비행고도와 항적, 과거 무인기에 장착한 상용 카메라 성능 등을 고려했을 때 용산지역 촬영은 제한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무인기 침투 의도에 대해선 "아군의 대응능력을 시험하는 한편, 교란활동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혼란을 조성하고, 아군의 사격에 의한 민간피해, 우군기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는 노림수도 내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입한 사실을 포착하고 그 대응에 나섰지만 단 1대도 격추 또는 포획하지 못했다.

당시 북한 무인기 중 1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주변 상공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 북단을 일시 침범한 뒤 북한으로 돌아갔고, 다른 4대는 인천 강화 일대 상공까지 내려왔다가 우리 군의 탐지범위를 벗어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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