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기 시작도 전에 '친윤-반윤' 논쟁…얼룩진 與 전당대회

3월 다가올 수록 구도 경쟁 짙어질 듯

2014년 친박-비박 악몽 우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경기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친윤(親윤석열), 비윤(非윤석열) 논쟁이 커지면서 정작 당권주자로서의 경쟁력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2~3일 후보등록을 시작한다. 현재 조경태·김기현·윤상현·안철수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활발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원외인사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현재 김기현 의원에게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향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김 의원이 사실상 유력 친윤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당내 최대 친윤그룹인 '국민공감'도 김 의원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친윤, 비윤 논쟁이 폭발한 것은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 기후대사 해임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장제원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설전부터 초선의원 50명이 나 전 의원을 규탄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현재 당내의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분위기는 김기현 의원이 만든 것"이라며 "(김장연대, 연포탕) 그런 말장난 같은 건 그만하고 전당대회를 당원들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쟁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야당 대선후보가 됐고,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정치적 뿌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소야대 정국인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당정관계를 통해 집권여당으로서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내 친윤 인사들이 이준석 전 대표 시절에 겪었던 내홍을 반복하면 안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당내 주류세력이 당권을 대통령과의 정치 코드를 맞추는데만 급급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친윤 대 비윤 구도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3월이 다가올수록 짙어질 수밖에 없다. 결선투표가 열리면 친윤과 비윤, 어느 한쪽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현 상황이 고착화되면 지난 2014년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처럼 갈등이 극에 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전당대회는 친박 서청원 전 의원과 비박 김무성 전 의원이 극한 경쟁을 이어갔다. 대통령의 당무 개입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향식 공천'을 전면에 내세운 김 전 의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만 당시 전당대회는 1위가 대표 최고위원(당 대표)으로 선출되고, 차순위로 최고위원을 선출됐다. 김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서 전 의원도 지도부에 승선했다. 김무성 체제 지도부는 전당대회에서의 갈등이 총선 순간까지 이어지면서 친박과 비박의 갈등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경쟁은 하되 극한 갈등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이 또다시 갈등을 겪으면 내년 총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윤 그룹은) 윤 대통령과 잘 통하고, 싸우는 모습을 안보여줄 사람이 당 대표가 돼 원만한 당정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다"라며 "다만 이런 마음이 거칠게 표현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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