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서 돌아온 尹대통령…한일·與 전대·대북 '과제 산적'

'경제' 초점 맞춘 순방 마친 尹대통령 21일 귀국

한일 관계 개선에 "尹-기시다 상당한 의견 일치"

 

윤석열 대통령이 6박8일 간의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했다.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세일즈 외교에 나섰던 윤 대통령은 다양한 국내 현안과 마주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UAE와 스위스에서 초점을 '경제'에 맞춘 순방을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대·중소기업 기업인 1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함께했다.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국빈 자격으로 방문했던 UAE에서 윤 대통령은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고,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48건의 양해각서(MOU)를 이끌어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전 세계적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한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역설했고, 글로벌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임을 자처하며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요청했다.


외교 행보를 마친 윤 대통령 앞에는 각종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가장 주목 받는 현안 중 하나는 한일 관계 최대 갈등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을 찾는 것이다.


정부는 빠르면 2월 중순 이와 관련된 최종안을 발표를 목표로 일본과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다. 앞서 우리 외교부는 국회에서 공개토론회를 열고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주체가 돼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우선 변제해주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배상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배상금 재원은 기업 등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피해자 측에서 일본 전범기업이 재원 마련에 참여하고, 일본 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부분 등이 있어 협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안 문제 해결, 관계 개선에 관해서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간의 상당한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고 다음 단계를 논하는 것은 아직 조금 이른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싼 문제도 풀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당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기에 윤 대통령으로서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과 조율 없이 밝혔던 '대출 탕감' 방안,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점 등을 두고 용산과 나 전 의원 사이 불편한 기류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순방에 나서기 직전 저출산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 해임했다. 이는 논란을 조기에 정리하고 순방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후 나 전 의원이 해임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순방 중임에도 이례적으로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강한 어조로 공개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 사태로 높아진 대북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조만간 북한 무인기 침공 사태에 대한 군 당국의 검열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지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무인기 영공 침공 사태가 발생한 뒤 윤 대통령은 군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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