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기소는 마녀사냥"…일단 김성태 영장서 빠져
- 23-01-19
김성태 '반성 의미' 영장심사 포기…검찰, 신병확보 후 추가조사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관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 대표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미쳤다고 생각한다. 현대판 마녀사냥이다'라는 취지의 KBS 인터뷰 이후 청구됐다. 아직 정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검찰이 이 대표의 강한 부인에 숨고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19일 0시40분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청구서에는 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위반,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뇌물공여, 대북송금을 위한 외국환관리법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가 담겼다.
이 대표와의 연결고리인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제외됐다. 지난 17일 태국에서 김 전 회장을 송환한 뒤 이틀 간 고강도 조사를 벌인 검찰이 내린 결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이 관련 의혹에 대해 명확한 물증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일면식도 없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태국에서 국내로 송환되는 과정에 '이 대표와 만난적도 없고 통화도 한 적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일관되게 폈다.
이 대표 또한 전날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김 전 회장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특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두고는 '낮 도깨비 같은 일' '현대판 마녀사냥' 등 표현으로 강하게 부인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비 대납을 검찰이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변호사비 대납은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가 한 개도 밝혀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관련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2021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전환사채(CB)를 변호사 수임료로 대납 받았다는 내용이다.
2019~2021년 이뤄진 1~3심을 거친 이 대표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는데 검찰은 당시 변호사비로 들어간 돈이 쌍방울그룹 CB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 200억원 중 계열사가 100억원을 사들였고 그 중 23억원이 이 대표와 그의 최측근인 이태형 변호사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골자다.
한편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30분으로 지정됐다. 다만 김 전 회장측은 '성실한 조사 및 반성의 의미'로 영장실질심사 참여를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가 실질 심사에 불출석하면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기록을 검토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은 이날 늦은 오후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뉴스포커스
시애틀 뉴스/핫이슈
- 美공화당 당사에 '혈액' 소포 배달…건물·도로 폐쇄 소동
- 뉴진스님, 승복 벗고 'DJ윤성호'로 싱가포르 공연 오른다…"종교 언급 없이"
- 젠슨 황 "데이터센터를 AI공장으로 바꾸는 산업혁명 시작됐다"
- 멕시코 대선 후보 유세 현장서 무대 붕괴…5명 사망 50여 명 부상
- 삼성 물어뜯은 '특허괴물' 전 임원에…美법원 "부정한 방법 동원" 철퇴
- 피범벅 벌벌 떠는 여군에 "예쁘네"…하마스 '납치 인질' 영상 경악
- "내 폰 내놔" 10대 패륜 아들, 부모 죽이고 시체 훼손…여동생도 살해
- 캐나다 삶의 질, 계속되는 하락세…예전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