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수입산 찾아요"…'캐나다·노르웨이'산 판매 '급증'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5% ↑…물가 부담 커

대형마트 빅3, 산지 다변화로 물가잡기 나서

 

"더 저렴한 수입산 있냐고 많이 물어봐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해산물을 판매한 지 5년째에 접어들었다는 김미숙씨(46)는 마트를 찾는 고객 중 저렴한 수입산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요새 물가가 많이 비싸져 장보기가 부담 돼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크게는 30%까지도 가격 차이가 난다"고 얘기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지난해 동기 대비 5% 올랐다.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 예측되고 있다.

시장 물가 상승률도 크다. 한파·폭설 영향으로 나물·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달 9일 기준 시금치(400g)는 지난해보다 40.5%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흙대파(1㎏)는 지난해보다 25%, 고사리(400g)는 6.5% 상승했다.

이 외에도 △닭 세 마리(3㎏) 24.5% △계란(특란 한 판) 6.4% △쇠고기 국거리용 양지(400g) 9.2% △쇠고기 산적용(600g) 6.8% △조기(1마리) 18.8% △북어포(1마리)는 1.9% 등으로 올랐다.

대형마트는 오르는 물가에 조금이라도 가격을 내리기 위해 산지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미국·캐나다산 오렌지를 중심으로 내놨지만 지난해부터 미국산 대비 20~30% 저렴한 스페인산 오렌지를 신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봄 스페인산 오렌지는 전체 오렌지 중 약 5% 비중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스페인산 물량을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대폭 늘려 전체 오렌지 물량 중 20% 이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바나나를 직소싱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바나나 80%를 차지하는 필리핀산 가격 폭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필리핀산 바나나는 지난해 초부터 작황 부진과 인건비·물류비 상승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오르는 킹크랩 가격에 방어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노르웨이산 상품을 확대했다. 미국산 던지니스 크랩·호주산 크레이피쉬·캐나다산 자이언트랍스터 등 산지 다변화에도 방법을 모색했다. 또 수입산 연어를 연간 계약해 안정적인 수급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마트에서 만난 자영업자 이정아씨(36)는 "비교적 저렴한 스페인산 계란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마트에 왔다"면서 "카페에서 브런치를 판매하고 있는데 저렴한 계란을 구매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 고기 등을 상황에 맞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식품 산지 다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저렴한 제품을 직소싱하기 위해 대형마트 업체가 산지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저렴하게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산지를 발굴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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