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9% 항체 있어도 집단면역 안돼"…항체양성률이 뭐길래

항체형성 2개월째 1만6000이던 항체역가, 3개월 들어 9700으로 급감

정부, 동절기 내내 '2가백신 접종' 강조…취약시설 접종목표치 달성

 

우리 국민의 99%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게 됐지만 항체의 효과가 3~4개월이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형성된 게 아니다. 추가접종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 등 고위험군의 동절기 개량백신 추가접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일부터 진행된 동절기 추가접종은 3개월여만에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목표만 이뤄,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항체 조사해보니 국민 70% 이미 감염…숨은 감염자 18.5%


14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전국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2차 조사 결과 자연감염과 백신접종을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8.6%로 나타나 1차 조사 결과 97.6%와 유사했다.


이번 2차 조사는 1차 조사 참여자 9945명 중 2차 조사 참여 희망자 7528명에 대해 지난해 12월 7일부터 22일까지 설문조사, 채혈 및 코로나19 항체검사로 진행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0%로 1차 조사 57.2%보다 12.8%p 상승했다.


1차 조사 후 4개월 만인 2차 조사 기간까지 그만큼 감염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특히 2차 조사 기간 중 누적 확진자 발생률 51.5%(2022년 11월 26일)와 비교하면 자연감염률이 18.5%p 높은 70%에 달해 이른바 '숨은 감염자'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국민 10명 중 약 5명은 공식 확진을 받았고, 걸리지 않은 줄 아는 나머지 5명 가운데 2명 가량은 이미 감염 이력이 있는 셈이다. 다만 미확진감염자 비율은 1차 조사(19.4%)보다 소폭 감소했는데, 갈수록 진단받은 감염자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질병청은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게 각 개개인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연구 참여 대상자의 S항체 역가조사를 한 결과 감염 또는 백신접종 후 2개월에는 항체 역가 평균 수치가 1만6000 정도였는데, 3개월째에 들어 9700 정도로 매우 큰 감소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항체역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다면 집단 차원에서 보호 면역 효과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항체를 98% 보유했다고 해서 이게 장기적으로 집단면역의 기준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김병국 연구원 백신임상연구과장에 따르면 2차 조사 참여자의 항체역가를 높은 순서대로 4분위를 구분해 집단별 상대적 감염 위험도를 분석했더니 항체가가 가장 낮은 4분위 집단은 가장 높은 1분위 집단보다 신규감염 위험이 8배 높았다.


◇코로나와 공존하려면 주기적인 접종 필요…"건강하다면 1년에 한 번" 전망


면역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아 개개인의 항체역가가 제각각인 만큼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고 주기적인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금이라도 (추가접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많은 분이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복합면역을 획득했음을 확인했다"며 "장기적 추적관찰을 통해 면역이 어떤 변화를 보이고 백신 접종이 추가로 어느 정도 필요할지에 대해 자료들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날(13일) 0시 기준 2가 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에는 전체 대상자 대비 60세 이상 고령층 33.7%, 감염취약시설 60.5%, 면역저하자 28.8%, 12세 이상 14.2%로 집계됐다.


감염취약시설 접종률의 경우 정부가 제시했던 집중접종기간 목표치였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조정 지표로서 달성했다. 다만 고령층 목표치 50%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이 아니어도 동절기 추가접종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면역능 감소로 인해 중증화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정기적·반복적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등) 질병 부담을 줄이는 노력은 앞으로 지속돼야 한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접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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