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붕괴 이태원 상가…"점포 문 닫을 판인데 대책 부재" 호소

이영 "가동률은 좋아졌지만 참사 지역 상권 매출 제로"

상인들, 형평성 고려한 핀셋 지원 등 현장 밀착형 대책 요청

 

이태원 참사 발생 두달 이후 지역 상권이 붕괴됐다. 참사 애도 등에 협조하며 상권 활성화 대책을 호소했던 상인들은 매출 타격으로 점포 문을 닫을 위기로 내몰렸다.

상인들은 정부가 저리 융자 등 대책을 내놨지만 상권 붕괴가 심각해 현장 밀착형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를 돌며 현장 상황을 점검한 후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정책 금융을 비롯한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이 장관은 상권 가동률이 회복되긴 했지만 평상시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 상권은 더 심각하다. 임대료 등을 종합하면 매출이 제로에 가까워 운영이 힘들 지경이다.

이 때문에 이태원 상인들은 형평성을 고려한 핀셋 지원과 이를 위한 제출 서류 간소화 등 현장 밀착형 지원 프로그램을 요청했다. 대책이 마련돼도 적기에 집행돼야 하는데 절차 간소화 등으로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희 이태원관광특구협회장은 "참사가 일어난 지역은 장사가 안 돼 대부분 문을 닫고 있다며 "상권을 크게 3구역으로 나눈 후 피해 정도를 고려해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고병철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장은 "전체 상권으로부터 정책 금융 지원을 받다보니 직접적 타격을 입은 지역이라고 해도 늦게 신청하면 지원금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며 "30가지가 넘는 제출 서류의 간소화 등 현장에서 필요한 대책도 건의했다"고 말했다.

상권 활성화와 함께 참사 추모제 관련 예산 배정도 요청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참사 애도 공간이 필요하다는 유족 모임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상권 회복과 유가족 추모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선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관련 예산 배정 요구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태원은 1997년에 서울시에서 최초로 지정된 관광특구로 2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다국적·다문화 지역이다. 중기부는 이태원 참사 이후 지역 상권 침체가 가속화하자 지난해 11월부터 융자 정책 위주의 소상공인 특별지원방안을 마련해 집행 중이다.

특별지원방안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재해 중소기업에 기존 보증자금 만기를 연장해주는 등 대책이 포함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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