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손님 1000명’ 직원 9명이 아침부터 자정까지 일하는 이 가게는?

"복권이 희망"…로또 명당에 줄서는 대구 시민들

 

새해부터 복권판매점이 붐비고 있다.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원·부자재값이 치솟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서민 가계를 덮치자 실낱 같은 희망을 복권에서 찾으려는 서글픈 도시 풍경이다.

12일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로또판매점.

복권을 사기 위한 행렬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판매대의 직원은 물 한 모금 마실 시간조차 없이 밀려드는 손님들을 맞았다. 그동안 1등 당첨자가 여러명 나와 소위 '명당'으로 불리는 이 판매점에는 하루 1000명 이상 찾는 것으로 추산된다.

직원 A씨는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는데 직원 9명이 4시간 정도 돌아가며 근무한다"면서 "2년 전에는 판매점을 찾는 손님들이 불법주차한 바람에 도로 통행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자주 들어와 전용주차장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로또복권 구입자들의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혈압약이 가득 담긴 봉투를 든채 번호를 찍던 A씨는 "재개발에 투자한다고 자식들에게 돈을 빌렸다가 쪽박을 찼다"면서 "몸은 아프고 자식들 볼 면목이 없어 로또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네일샵을 운영한다는 20대 B씨(여)는 "네일아트 가격을 2만원대로 낮췄는데도 손님이 갈수록 줄어 경기침체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며 "명당으로 불리는 이 판매점 앞을 지날 때마다 들러 희망을 꿈꾼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6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원으로 전년(5조9753억원)보다 7.6% 증가했다. 연간 복권 판매액이 6조원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로또복권이 5조4468억원으로 가장 많고 즉석복권(5679억원), 연금복권(2930억원), 전자복권(121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판매액 증가율은 즉석복권(28.6%)이 가장 높았고, 전자복권이 15.5%, 로또복권 6%, 연금복권이 0.6%로 뒤를 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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