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 가계대출 2.6조원↓…통계작성 18년만에 '첫 감소'

 

신용대출 중심 감소…"금리 부담 주된 원인"
올해도 고금리·대출규제 여파에 '주춤' 예상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1년 새 2조6000억원 줄어들면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 18년 만에 역대 처음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줄지 않았던 가계대출의 최초 디레버리지(차입 축소) 사례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12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2조6000억원 감소한 105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단, 감소율을 계산하면 전체 잔액 대비 0.25% 수준이었다.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감소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22조8000억원 줄어든 데 기인했다. 기타대출 연말 잔액은 257조9000억원이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연말 잔액이 798조8000억원으로, 1년 새 20조원 증가했다. 여기엔 변동금리부 대출을 고정금리부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작년 가계대출 감소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 같은 경우 높아진 금리 수준과 정부 등의 가계부채 규제가 지속된 상황 등이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부담이 은행 가계대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며 "올해도 높아진 금리와 함께 가계부채 규제가 지속되고 있기에 은행 가계대출 안정세를 유지시킬 것이고, 당분간은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계속될 것이기에 관련 영향도 일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 2022.12.7/뉴스1


12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3000억원 늘었다. 증감액이 같은 달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1월 이래 2021년 12월(-2000억원)을 뒤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한 달 새 2조8000억원 감소하며 같은 달 기준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황 차장은 "12월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차주 단위 DSR 3단계 등 대출규제 지속,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 부진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으로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12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에 의해 9조4000억원 크게 감소했다. 대기업(-6.1조원)과 중소기업(-3.3조원) 대출 모두 줄었다.

보통 연말 재무비율을 좋게 관리하기 위해 기업은 이맘때쯤 대출을 일시상환하고 은행은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연간 은행 기업대출은 1년 전보다 104조6000억원 증가한 1170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2월 회사채는 시장 불안이 완화되면서 6000억원 순발행 전환했다. 연간으론 5조9000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순상환이다.

은행 수신금리 경쟁이 완화되면서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는 현상은 크게 축소됐다.

12월 중 은행수신은 15조2000억원 줄었으며, 특히 정기예금이 15조1000억원 감소했다.

황 차장은 "지난달 정기예금은 연말 재정집행에 따른 지자체 자금 인출과 은행 간 수신 경쟁 완화로 인한 가계·기업 자금 유인 둔화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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