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떠난 TBS…공정성·청취율 잡을 새 대표는 여전히 안갯속

TBS 임추위, 13일 대표 후보 6명 정책설명회…16일 면접

일반시민에겐 정책설명회 공개 안 해…'밀실행정' 지적도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를 떠나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첫 방송 후 이틀 만에 구독자 수 86만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몰고 있는 가운데 정치 편향성 논란을 지울 TBS 대표 선임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TBS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3일 대표 후보 6명이 시민평가단 100명 앞에서 정책설명회를 진행한다. 앞선 공모에서 12명이 지원했는데 서류 심사를 거쳐 6명으로 추려졌다.

TBS 양대 노조는 13일 정책설명회를 일반시민에게 생중계 등 공개하지 않는다며 '밀실 행정'이라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친(親)박원순 성향의 대표에서 친오세훈 성향의 대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노조는 "KBS와 MBC 등 공영방송과 공영언론사의 대표 후보 시민평가는 모두 공개됐다"며 "시민에게 신상이 공개되길 원치 않는 사람에게 TBS 대표의 자격이 있냐. 6명 후보의 정책설명회와 시민평가단 평가를 유튜브와 TBS TV 생중계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대표 선출 과정은 어디까지나 TBS 임추위 판단하에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개입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TBS 임추위는 정책설명회 이후 16일 면접심사를 거쳐 2명 이상의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르면 이달 말쯤 2명 이상의 최종 후보 중 한 명을 TBS 대표로 선임하게 된다.

TBS 신임 대표는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지켰던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방송을 개편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김씨가 새로 시작한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는 첫 방송에서 동시 접속자 18만명을 기록하고, 3000만원에 가까운 '슈퍼챗' 수익을 거두는 등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구독자 수도 방송 이틀 만에 86만명을 넘기며 곧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유튜브 첫 방송부터 '편파' 방송을 대놓고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기존 뉴스공장 폐지 이후 대체 편성된 '출근길엔 TBS'의 유튜브 구독자는 10만명 이상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TBS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실시간 교통정보와 날씨, 음악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TBS는 2024년부터 연간 300억원 안팎의 서울시 예산 지원 중단 위기 속에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불식하고 시대적 수명을 다했다는 '교통 방송' 대신 새로운 기능으로 전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12일에는 시청자, 학계, 시의회 대표와 '신년토론 TBS의 약속'을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TBS가 '친오세훈 방송'으로 비치지 않도록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기 대표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 시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한 입으로 두 가지 입장을 다 포괄하는 행동은 안 할 것"이라며 "서울시를 홍보하려는 마음으로 방송을 대하는 순간 홍보가 안 되는 게 아이러니다. 정말 (TBS가)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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