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남동 공관 입주한다…윤석열 대통령과 이웃사촌

 

리모델링 후 상반기 중 파트너스하우스 3층 입주
시위로 주민 불편…참사 후 '신속대응' 필요성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상반기 중 한남동 시장 공관으로 입주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거주 중인 한남동 관저와 가까운 위치로 이웃사촌이 되는 셈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건물 3층을 오 시장 내외가 거주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한남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장, 대법원장, 외교부장관, 국방부장관 등이 거주하는 '한남동 공관촌' 바로 인근에 있다.  

2~3개월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는 오 시장 내외가 한남동 공관으로 입주 가능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재보궐선거로 서울시정에 복귀한 뒤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겠다며 광진구 자택에서 거주해왔다.

하지만 신규 소각장(자원회수시설) 건립 계획 발표 이후 마포구 상암동 주민들이 자택 앞에서 새벽마다 시위를 진행하며 민간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0월 새벽 시위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자필 편지를 쓰기도 했다.

여기에다 '이태원 참사' 이후 초기 신속 대응 문제가 대두되며 공관 입주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지난해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위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신속 대응을 위해 오 시장이 광진구 자택이 아닌 '공관'에 머물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기도 했다.  

마포소각장추가백지화투쟁본부 회원들이 지난해 10월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오세훈 서울시장 자택 앞에서 지역내 소각장 추가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2022.10.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에 서울시는 내부적인 검토 끝에 오 시장의 과거 임기 당시 공관으로 건립한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3층에 거주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오 시장 내외가 공관에 들어가면 직원이 24시간 상주하며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비상 차량도 대기하고 있어 언제든지 현장으로 출동이 가능하다.

애초 서울시장 공관은 1981년부터 혜화동 저택을 사용하다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남동 부지에 새로 조성했다. 하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장 공관 대신 비즈니스 전용공간인 '파트너스하우스'로 변경해 운영해왔다.

기존 파트너스하우스에 입주해있던 기업은 지난해 6~7월 이미 퇴거했다. GTX 공사 등 외부요인으로 지난해 3월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7월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면서 입주 기업이 자리를 비운 상태다. 애초 취지와 달리 특정 기업에 입주 특혜가 주어지며 여러 기업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오 시장이 파트너스하우스 3층으로 입주하더라도 1~2층과 지하층은 서울산업진흥원(SBA)가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 내외가 머무르는 공간은 건물 3층으로 한정되고 1~2층과 지하층은 SBA가 관리하며 외빈 행사, 회의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기존 비즈니스 기능도 유지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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