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성추문 논란 5년 만에 문단 복귀…해명·사과는 없어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 동시 출간

 

고은(90) 시인이 새로운 시집을 출간했다. 지난 2018년 최영미 시인의 성추행 폭로로 미투 논란에 휩싸이고 활동을 중단한 지 5년 만의 문단 복귀다.

실천문학사는 고 시인의 등단 65주년을 기념하는 시집 '무의 노래'를 출간했다.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도 동시에 나왔다.

고 시인은 시집에서 "시집 '초혼'과 '어느날'이 나온 뒤로 5년 만에 새 시집을 냈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섯 번의 가을을 애지중지로 지내는 동안 둘은 하나와 하나로 돌아간 적 없으며 거의 연중무휴로 시의 시간을 살았다"고 소회했다.

실천문학사는 "이번 시집의 시들은 시이면서 인생론이고 철학적 발언이라며 발언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깊이 생각해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고 시인의 작품들은 처음부터 경험의 세계를 떠난 일이 없다"며 "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시들은 대체로 인간의 경험 세계에 가까이 있었고, 그것이 그의 시의 특징"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책 출간과 관련, 고 시인은 5년 전 미투 논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해명이나 사과 없이 문단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에 그의 문단 복귀를 놓고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앞서 최 시인은 2017년 9월 한 인문교양 계간지에 고 시인을 암시하는 원로문인의 성추행 행적을 언급한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실었다. 이후 2018년 초 고은 시인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본격 제기됐다. 이에 고은 시인은 그해 3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자신이나 아내에게 부끄러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라며 상습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부인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판사 김용빈)는 고 시인이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제기한 10억여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고 시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고 시인은 상고를 포기했다. 앞선 1심에서 재판부는 고 시인이 과거 여성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최 시인의 주장에 대해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특별히 허위로 의심할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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