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쇼크'에 '오버행' 겹악재…두달새 30% 빠진 LG엔솔 운명

 

테슬라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2차전지 관련주 일제히 하락
오는 30일 보호예수 해제 우리사주, 실제 유통물량 대비 23%…"당분간 지켜봐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두 달 새 고점 대비 30%나 하락했다. 상장 1년을 앞두고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잠재 매물(오버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도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11일 장중 62만9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지난 6일 종가는 44만4000원으로 고점보다 29.4%나 떨어졌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테슬라 역시 지난해 11월 대비 주가가 50% 넘게 빠졌다. 

테슬라의 주가 폭락은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11월 이후 주가가 각각 20%, 13%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 둔화 우려와 함께 이달 30일 우리사주 보호 물량이 해제되는 것도 주가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우리사주 지분율은 작년 9월 기준 3.39%이지만,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로는 23%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LG화학 지분율이 82%로 높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빚을 내서 투자한 주식에 대해서는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30만원)과 비교하면 48% 높기 때문에 매도 유인도 크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를 앞다퉈 내려잡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68만원에서 62만원으로 내렸고, 삼성증권은 70만원에서 62만원으로 11% 하향했다. 판매 실적 회복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수요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상반기 배터리 업체 출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 우려가 상반기까진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판매 실적의 시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3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내용 공개에 따른 수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가이드라인 발표를 기점으로 그간 세액공제 불확실성에 이연됐던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업체들 또한 혜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80만대에서 올해 140만대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에 특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0위권 밖에 있던 GM이 올해에는 미국을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