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시신 유기장소' 오락가락…"경찰 가지고 논다, 센 척하는 허세"

 


택시기사와 동거여성을 살해한 이기영이 시신 유기장소에 대한 진술을 오락가락하고, '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등의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전문가는 '경찰 수사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즐기고 내가 주도하고 있다는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4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경찰이 이기영이 알려준 동거녀 시신 유기장소에 대해 여러차례 수색에 나섰지만 허탕을 친 상황에 대해 "자신의 진술에 경찰 수사가 좌우되고 있는 상황을 즐기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검찰에 송치 되기 전 나름의 성의를 표시할 목적에서 (애초 강변에 버렸다)에서 땅에 묻었다고 번복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기영이 유기했다는 말한 장소에서 3km 떨어진 곳을 진짜 유기한 곳으로 지목하면서 '내가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고 말을 했다. 어떤 의미로 했던 말일까"라고 묻자 곽 교수는 "이 사람의 행동과 말의 특징이 허세다"라며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사건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포장하려는, 굉장히 센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그런 욕망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택시기사와 집주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60대 남성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으며, 그보다 넉 달 앞선 지난해 8월 집주인인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즉 "강도살인 행위를 저지른 범죄자임에도 여러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게 아닌가"는 것으로 곽 교수는 이기영이 일반 살인범과 급이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쇄살인범을 △쾌락추구형 △사회불만형 △권력형으로 분류한 적 있는 곽 교수는 이기영이 연쇄살인범이라면 어떤 유행이나는 물음에 "이 세 가지 유형 중에 딱 맞는 건 없다. 사회불만형에 일부 가까운 자포자기형의 범죄자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은 금전을 갈취하기 위한 그런 목적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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