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저 앞 옛 친이계 총집결…尹은 "국가 위해 역할해달라"

MB, 尹통화서 "尹정부 성공하도록 열심히 기도할 것"

특사로 풀려난 MB, 지지자 200여명 논현동 자택 골목서 환호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 특히 젊은층이 저를 성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지금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신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마치고 30일 논현동 자택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입원 중이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후 소망교회를 들러 오후 1시55분쯤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했다. 자택 골목 입구에서 김윤옥 여사와 함께 승합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지지자 200여명의 환호에 악수와 덕담으로 화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먼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것에 심심하게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도 우리 국민 여러분이 많이 힘드셨다. 코로나19 속에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 기업하는 분들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며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公義)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기 번영을 통해 국민 모두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좋은 나라가 되도록 여러분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지금 할 말이 없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이 전 대통령이 뇌물·횡령 혐의로 지난 2018년 3월 수감된 이후 육성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형집행 정지로 지난 6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온 이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보였다. 검은색 코트에 흰 목도리를 두른 채 하차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밝은 얼굴로 악수하고 자택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등 비교적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는 친윤 핵심 권성동·윤한홍 의원과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옛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집결해 세를 과시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권 의원과 윤 의원 외에 조해진 류성걸 박정하 태영호 이만희 의원 등도 눈에 띄었다.

이밖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류우익·맹형규·윤중현·김성한·변도윤·김금래 전 장관, 최금락·홍상표·김두우 전 홍보수석, 임태희 전 비서실장 등 MB정부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2분30초 가량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이 전 대통령은 곧장 자택으로 들어갔다. 이재오 상임고문과 권성동·윤한홍·류성걸·박정하 의원 등이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집 안으로 뒤따라갔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2분 가량 통화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에게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감사하다. 나는 이렇게 건강하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역할을 해주시라"고 말을 건넸고,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수감 기간 19∼23세 청년들로부터 수 천통의 격려 편지를 받아 모두 답장해줬다고 소개하면서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선전을 예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의힘 당권주자이기도 한 권 의원은 이 전 대통령에게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한 뒤, 이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때 바로 옆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을 권 의원을 향해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부가 잘 되는 것이 결국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길이니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현역 정치인들이 뒷받침을 잘 하라"고 말했다고 권 의원은 전했다.

다만 권 의원은 친이계가 다시 뭉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친이, 친박은 이미 사라진 개념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과거에 정치적 인연이 있던 분들이 서로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어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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