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무인기 대응 '취약' 인정… "실전적 훈련으로 합동성 강화"

합참 주관 육·공군 통합 훈련은 5년 만에 처음… 아파치 등 동원

"무인기 포착하고도 대공장비 못 썼다니…" 표적정보 공유 추진

 

우리 군이 지난 26일 발생한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도발을 계기로 그동안 관련 대응훈련에 '부실'한 측면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군은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삼아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비한 실전적 훈련과 공세적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군은 지상 대공무기의 허점 보완과 함께 육군 헬기와 공군 전력의 유기적 통합운용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경기도 양주 가납리 일대에선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각 군단, 공군작전사령부, 육군항공사령부 등이 참가한 '적 소형 무인기 대응·격멸훈련'을 실시했다. 여기서 '적'(敵)은 바로 북한군이다.

이날 훈련은 적 무인기가 공중 침투하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탐지·식별 후 추적해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엔 공군 KA-1 전술통제기와 육군의 '아파치' '코브라' 공격헬기 등 20여대의 유·무인 전력이 동원됐다. 20㎜ 벌컨포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마' 등 지상 대공무기의 대(對)드론 운용성 제고를 위한 훈련도 함께 실시됐다.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 육·공군 자산을 총동원한 실전적 훈련을 펼친 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제대별로 (북한 무인기 대응)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훈련은 해왔다"면서도 "합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부대 또는 다양한 상황을 상정한 훈련은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29일 실시한 합동훈련과 같은 '실전적 훈련' 빈도를 높여 부대·기능별 임무수행 절차를 숙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필요시 참가 전력을 대폭 강화해 이번 훈련엔 포함되지 않은 실사격 훈련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각 군 자산의 합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술도 마련될 전망이다.

우리 군은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들이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전방에 배치한 국지방공레이더 등을 통해 초기부터 탐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비호 복합 등 지상 대공무기를 이용해 즉각 무력화하는 단계까진 가지 못했다. 이들 무기에 탑재한 탐지장비엔 목표물인 북한 무인기가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이번 사건에서 국지방공레이더와 열영상장비(TOD)로 북한 무인기로 포착했지만, 지상 대공장비론 손도 못 쓴 상황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군은 북한 무인기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기술적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국방부가 지난 28일 공개한 '2023~27 국방중기계획'엔 북한 무인기 대응 전력 확보와 관련 연구에 내년부터 5년간 총 56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탐지·격추 능력을 높이고자 현재 인공지능(AI) 광자레이더와 전자파 교란(재밍), 레이저 대공무기, 고출력 전자기파 등 첨단 요격무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서로 다른 무기체계에서 포착한 표적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소식통은 "무인기 대응엔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이른 시일 내에 결과물이 나올진 장담할 순 없다"고도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우리 '국방과학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아 감시·정찰 및 요격체계 개발 현황을 살피고 연구진을 격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