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원 이상’ 서울 초고가 아파트 월세 일년새 2배 늘었다

월세 현상 뚜렷…일년새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13.5% 증가

기준 금리 인상 등 영향…월세화 현상 당분간 이어질 듯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하다. 일년 새 해당 지역 월세 거래는 13.5%가량 증가했다. 특히 ‘월세 1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임대차 거래는 2배 수준 늘었다. 잇따른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월세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월세 상승폭은 감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준월세·준전세 포함)는 9만37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2630건)대비 1만1123건 늘었다.

월세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가격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KB아파트 월세지수는 105.5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중형(전용면적 95.86m²)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고금리 현상과 주택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월세 전환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월세 상승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세화는 서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는데 지금은 전국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며 “고소득자 중 일부가 업무환경, 학군 등을 이유로 고가의 월세를 지불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들의 임대료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세화가 가속되는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월세 계약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월세 1000만원 이상의 서울 아파트 거래는 136건으로, 전년 같은기간(71건)보다 91.5% 늘었다. 특히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면적 273.96㎡(6층)’의 경우 보증금 4억원·월세 4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서울 강남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금리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자 집주인·세입자 모두 월세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액의 월세를 내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월세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주거비 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며 “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팍팍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월세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25%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간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우리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 후반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담대 금리 역시 상승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이 멈춰 안정화되더라도 당분간 월세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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