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대 하락 사례에 서울 집값 전망 '꽁꽁'…중개업자 0.1%만 "상승"

"크게 상승" 0%·"약간 상승" 0.1%…12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 설문

신축·구축 안 가리고 3억~4억 하락 속속…전문가들도 "내년 하락" 관측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중개업자들이 역대 최악 수준의 부동산 가격 전망을 내놨다. 특히 서울에서는 0.1%의 응답자만 집값 상승을 관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B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12월 기준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51.3으로, 2013년 4월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였던 전월(51.0)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매매전망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내 아파트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적인 수치는 소폭 상승했으나 세부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KB부동산은 △크게 상승 △약간 상승 △보통 △약간 하락 △크게 하락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상승 답변이 전월 대비 축소된 것이다.

서울 중개업소 대상 설문 결과 응답자 0.1%만 '약간 상승'을 점쳤다. '크게 상승' 답변은 0%였다. '크게 하락'을 예상한 답변은 13.4%에서 12.6%로 줄었지만, '보통'(15.0%→14.8%)·'약간하락'(71.4%→72.5%)으로 하락 답변이 늘었다.

서울의 매매전망지수는 지난해 9월 12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11월(94.1) 100선을 하회하며 급락이 시작됐다.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인상하며 '0%대' 금리 시대가 종식되고 고금리 시대 문이 열렸다.

금리 인상으로 금융 부담 증가에 몇 년간 지속된 집값 상승 피로감, 대내외 경제 불안 등 요인으로 집값은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6.51%(12월19일 기준) 떨어졌다. 지난 5월 이래 30주째 하락세다. 

실거래에서도 신축, 구축을 가리지 않고 수억대 하락 사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준공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6월 16억4500만원에서 지난달 4억4000만원 떨어진 12억500만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전용 84㎡는 지난달 7억1000만원에 팔려 직전 거래인 10억1500만원(6월) 대비 3억원 이상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당분간 서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변동성 지속 및 경기침체 우려로 주택 구매심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매물 중심의 거래와 함께 지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