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대응 적절했나… 합참 30일까지 점검 진행

전비태세검열실서 육·공군 부대 대상으로 작전 전반 확인

 

지난 26일 발생한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 사건과 관련한 군 당국의 대응 작전부대 현장 점검이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27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이번 무인기 대응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 등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 군은 앞서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가운데 1대도 격추시키지 못했다.

이에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각급 부대의 작전 조치 사항 가운데 미흡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점검 대상은 대응 작전을 지휘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공군작전사령부를 비롯해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내 비행지역인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파주, 서울 북부 등지의 방공부대 및 지휘부대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합참에서 근무했던 전직 영관급 장교는 군 당국이 이번 점검을 통해 "무인기 탐지 여부, 탐지 후 식별 여부, 그리고 경보 발령 여부 등 대응절차의 적절성을 따져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군의 적 무인기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MDL 이북 상공에서부터 우리 측으로 남하는 북한 무인기를 탐지·식별한 뒤엔 지상에서 경고방송·사격을 해야 한다.

이번에 북한 무인기가 MDL을 넘어왔을 땐 우리 군이 운용하는 국지 방공 레이더와 열 영상장비(TOD)가 이를 제때 포착하면서 경고방송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그러나 우리 공중 전력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까지 대공무기 등 지상 전력이 북한 무인기 무력화 시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가부 논쟁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우리 군의 지상 대공무기 등에 탑재된 탐지장비들은 북한 무인기 남하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에 북한이 날려보낸 전장 2m 이하의 소형 무인기는 일반적으로 전파 반사 단면적이 좁아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또 벌컨포 등의 무기는 북한 무인기가 육안으로 식별이 되거나 교전거리 내에 들어오지 않는 한 사용할 수가 없다.

우리 군은 또 이번 작전 수행과정에서 '북한 무인기가 주택가 등 도심 상공을 날아 격추가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육군과 공군 전력이 다수 투입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기동성이 떨어지는 북한 무인기를 1대도 잡지 못했단 건 관련 대응체계에 '허점'이 있음을 방증해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우리 군은 총 5시간이 넘는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에 F-15·KF-16 전투기와 KA-1 경공격기 등 공군 전력, 그리고 AH-64 '아파치', AH-1 '코브라' 등 육군 공격헬기를 포함해 20여대의 군용기를 긴급 투입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작전 시행 초기 육군과 공군 등 각급 부대 간에 원활한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단 지적도 나오고 있어 각 군의 협업 사항도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군은 이미 이번 작전 수행과 관련해 "적 무인기 5대를 탐지 추적했으나 격추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강신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며 대국민 사과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이번 점검을 마치는 대로 그 결과를 정리해 김승겸 합참의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