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침투는 국지도발 '예고편'?… "공격 좌표 설정 가능성"

과거 사례 비춰볼 때 광학촬영장비 등 탑재 추정

의도적 항적 노출로 우리 군 대응 살펴봤을 수도

 

26일 발생한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 사건이 향후 추가적인 국지도발의 '예고편'일 수 있단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에 진입한 북한 무인기 5대 가운데 1대는 경기도 파주·김포를 거쳐 은평구 등 서울 북부 지역을 상공을 약 3시간 동안 비행하다 북한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4대는 인천 강화 일대 상공을 상당시간 비행했다.

특히 일부 기체는 우리 군의 탐지자산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낮게 비행하기도 했다. 카메라 등을 장착했던 과거 북한 무인기 사례에 비춰볼 때 북한이 이번에 날려 보낸 무인기에도 항공촬영을 위한 광학장비가 탑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북한 무인기의 항적이 포착된 강화와 김포·파주 일대는 해병대·육군 등 우리 군의 전방 화력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일각에선 "북한이 '국지도발 전 목표 획득' 등을 위해 무인기를 띄워 이곳 군사시설들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전시엔 화력 유도 및 표적 정보 획득을 위해, 그리고 평시엔 정밀 유도무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입체적 영상지도 작성 때 무인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한 군사 전문가도 "북한이 영상지도 제작 등을 위해 무인기를 띄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에 앞서서도 무인기를 띄워 서해 5도 지역에 대한 정찰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선 연평도 내 우리 군사시설을 육안으로 관측하기 어려운데도 타격지점이 비교적 정확했단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우리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의 이번 영공 침범 이후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다른 일각에선 북한이 낮시간대에 다수의 무인기를 우리 측으로 날려 보낸 데 주목, "정찰활동보다는 그 항적을 의도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살펴보려 했을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또 북한이 지난 18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했다'며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뒤 공개한 서울·인천 일대의 항공사진이 국내외로부터 "조악하다"는 평가를 받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목적에서 무인기를 띄웠을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26일 북한 무인기의 이번 영공 침범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규탄하며 "북한의 이 같은 도발에 앞으로도 우리 군은 충분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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