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성탄절 같네"…3년 만의 거리두기 없는 미사·예배 시민들 반색

인원 수 제한 풀린 종교행사…성당·교회 신자로 북적

한파에도 동성로 영화관 등 도심 곳곳 오랜만에 '활기'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되찾은 '대면(對面) 크리스마스'에 대구 도심이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한파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맞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성탄절 미사·예배에 시민들은 모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다.

25일 오전 대구지역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 탄생을 축복하는 미사와 예배가 이어졌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대성당(계산성당)은 신자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탄미사를 진행했다. 인원 수 제한 없는 성탄절 대면 미사는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진행된 이후 3년 만에 재개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밤에도 계산성당에선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집전으로 성탄대축일 밤 미사가 열려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천주교 신자 권진화씨(43·여)는 "코로나가 계속 유행하고 있지만 올해 성탄절은 가장 낮은 곳을 향해 사랑과 희망으로 세상을 보듬어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가득한 것 같다"며 "새해에는 사랑과 희망이 더욱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개신교계도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를 가졌다. 대형 교회는 물론 동네 소규모 교회에서도 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신 뜻을 돌이켜보는 신자들로 붐볐다.

기독교 신자 반모씨(40·여)는 "3년 만에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인원 수 제한도 풀려 이제야 진짜 성탄 분위기가 난다"며 웃으며 반겼다.

낮 기온이 영상권을 점차 회복하자 대구 도심과 놀이공원, 유원지 등은 인파가 크게 몰려 성탄절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시민들의 표정도 하나같이 밝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동성로 등 도심 거리는 가족과 연인 단위 나들이객으로 넘쳐났으며, 도심 인파 행렬은 이날 낮까지 이어졌다.

유명 백화점과 쇼핑몰에는 성탄 선물 등을 장만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도심을 오가는 사람들의 손에도 저마다 케이크와 선물 꾸러미 등이 들려져 있었다.

도심의 대형 영화관도 간만에 성탄절 특수를 누렸다. 동성로의 한 영화관은 '영웅'과 '아바타 : 물의 길' 등 최근 개봉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로 오전부터 북적거렸다.

정모씨(57)는 "성탄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기 위해 오랜만에 동성로를 찾았다"며 "새해에는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 도심의 앞산과 팔공산에도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로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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