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달걀 121만개 마트서 4500~5000원선에 산다…국산보다 최대 23% 저렴

정부, 다음달 중 AI 확산 대비 스페인산 달걀 한 판에 1만9000원에 수입

예산 9억원 투입…국내산 달걀 가격 하락도 기대

 

정부가 내년 1월 수입하는 스페인산 달걀이 한 판(30개)에 4500~5000원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전망이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스페인산 달걀 121만개를 국내산과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4500~5000원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달걀 한 판에 1만원을 상회할 때에도 수입산을 시장에 4500~5000원가량에 판매했는데, 이와 같은 수준으로 판매해 국내 달걀 가격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인산 달걀의 현지 가격은 7.5유로(1만451원)다. 이는 22일 기준 국내 달걀 한 판 가격 6672원보다 56.6% 높다.

운송료 등이 추가될 경우 한 판에 1만8000~1만9000원으로 수입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가 한 판에 1만5000원가량을 부담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으로 약 9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수입란이 시중에 유통되면 국내산 달걀 가격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데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달걀을 수입할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더욱이 AI 확산에 대비한 유통업체가 선제적으로 달걀을 구매하던 업체들이 시장에 물량을 풀며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AI 확산에 대비해 달걀을 매수하며 소비자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수입은 전년보다 빠른 AI 확산과 많은 철새 유입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달걀 수급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스페인산 신선란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달걀 수급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미리 점검하는 조치다. 전세계적으로 AI가 확산할 경우 적시에 신선란을 수입하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수입로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스페인산 수입 이후 호주 등 신규 수입 가능 국가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스페인에서 달걀을 직접 수입해 1월 중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되며,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 및 소독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AI 확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전국 52개 농장이 AI 확진됐는데, 이 중 산란계 농장은 15곳으로 나타났다.
 
살처분된 산란계는 145만여마리로 사육두수(7586만마리)의 1.9% 수준이다. 달걀 공급에 차질을 빚으려면 살처분량이 400만~500만마리를 넘어서야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경로를 다양화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려고 한다"며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경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상황을 주시하며 수입물량을 조절해 설 명절 이전 가격 안정화 대책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내년 2월부터는 필요한 만큼의 병아리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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