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청년·노인에 '낀' 4050 끌어안기…"전 세대 아우른다"

중장년층 서울 인구의 39% 가장 많아…정책 대상선 소외

직업적 안정성·노후 준비 고민 해결…5년간 4600억 투입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노인 정책에 비해 소외된 4050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번 4050 종합대책으로 청년부터 노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지원 방안이 수립됐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마포구 공덕동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4050 집중지원 프로젝트인 '다시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을 발표했다.

중장년층은 서울시 인구의 3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대로 369만명에 달한다. 경제활동인구의 약 59%를 차지하는 서울 경제의 허리이자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를 부양하는 부담을 양어깨에 짊어진 세대이기도 하다.

기대수명은 길어지는데 퇴직은 빨라지고, 급변하는 직업환경 속에서 고용불안에 시달리지만 청년, 어르신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책 대상에서 소외된 게 사실이다.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2030 청년이 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그동안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정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공공주택 50만 가구 공급대책' 혜택이 2030에 집중되자 중장년층은 "나이만 조금 많을 뿐 처지나 벌이는 큰 차이가 없는데 역차별"이라고 불만이 폭증했다. 금융 지원 정책에서도 청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다중채무자 10명 중 6명이 4050세대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오 시장도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서울시정에 복귀한 뒤 어르신·청년 종합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 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19~24세 청년세대를 위한 2050 서울청년 종합계획도 내놓았다.

이밖에 1인가구와 젊은 엄마아빠 중장기 지원방안을 차례로 마련했으나 전 연령대에서 4050은 공백으로 남아있었다.

오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비롯해 청년, 어르신 등 서울시 정책이 준비됐는데 한 군데 빈 데가 있다면 40세부터 64세까지 중장년을 위한 정책이 부족했다"며 "40대를 '제2의 사춘기'로 비유하곤 하는데 직업적 안정성, 노후 준비 등이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고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다시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2.12.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시가 발표한 4050종합대책에는 5년간 4600억원을 투자해 재취업‧창업 등 일자리 지원, 디지털 역량 강화, 활력 있는 인생 후반을 위한 생애설계‧노후준비를 돕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패키지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4년1월 '인생전환지원센터'를 중구 정동에 연다.

인생 재설계를 위한 '중장년 인생설계학교'를 2024년 개설하고 4050세대의 재충전을 위한 전용 공간 '중장년 활력+행복타운'도 2025년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같은 또래와 함께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가까운 도심에 중장년들이 수시로 이용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지원됐으면 좋겠다"고 오 시장에 건의했다.

다른 시민은 "50세 이상 취업자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필수 직무를 가진 분들인데 기업에서 '중장년은 내보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며 이번 종합계획에 담긴 '중장년 인턴십' 등이 확대돼야 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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