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절반 '영끌' 은행빚…소득 5.4% 늘 때 빚 11.6% 껑충

4060 중장년 소득 198만원↑, 대출잔액 604만원↑

통계청 "지난해 고금리 아냐…부동산 가격 상승 여파"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허리'인 중장년층 2명 중 1명은 대출빚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영끌' 열풍의 여파로 지난해 이들의 대출빚 증가분(11.6%)은 소득 증가분(5.4%)의 두 배를 훌쩍 상회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1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만 40~64세 중장년층 중 대출빚이 있는 인구 비중은 57.3%(1156만 3000명)로 전년 대비 약 206만명(1.8%) 늘었다.  

대출빚이 있는 중장년을 일렬로 세웠을 때 중앙에 해당하는 대출잔액 중앙값은 5804만원으로 전년 5200만원보다 604만원(11.6%) 증가했다.

대출구간별로 보면 1000만~3000만원 미만이 19.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억~2억원 미만이 18.1%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 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주택 미보유자보다 높았다. 주택 소유자의 대출잔액은 1억16만원, 미보유자는 3019만원으로 약 3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연령 구간이 높을수록 대출잔액이 감소했다. 40대 초반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744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 후반(6400만원)  △50대 초반(5819만원)  △50대 후반(5081만원)  △60대 초반(4201만원) 순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대출잔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6949만원으로 여성(4749만원)보다 약 1.5배 더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지금처럼 고금리 상황이 아니었다"며 "(대출잔액 증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 여파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출잔액 증가세와 비교해 이들의 소득 증가세는 속도가 더디다.

소득이 있는 중장년층의 평균 소득은 3890만원으로 전년(3692만원)보다 약 198만원(5.4%) 늘었다.

근로 및 사업소득 등 소득을 신고한 중장년층 비중은 77.1%로,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7년(73.2%) 이후 해마다 늘었지만 대출잔액 증가분과 비교하면 적은 증가폭이다.

한편 지난해 중장년층 인구는 2018만2000명으로 내국인 총 인구의 40.3%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른 세대와 달리 인구가 증가한 것이 중장년 세대의 인구구조상 특징"이라며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만큼 각 지표의 등락폭이 크지 않아야 우리 사회에 위험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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