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 없는 전대 구도에 뒤숭숭한 與…한동훈 이어 원희룡 차출설도

김기현·안철수·권성동·윤상현 등 당권주자 10명 안팎 혼전 

전대 출마 질문에…원희룡 "여력 없어" 한동훈 "장관직 최선"

 

내년 3월 초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뚜렷한 강자 없이 혼전 양상을 이어가면서 권영세·원희룡·한동훈 등 현직 장관 차출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나올 가능성이 낮은 데다 본인들 역시 부인하고 있지만, 차출설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당권 주자들 가운데 유력한 후보가 부각되지 않는 현실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으로 10명 안팎의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5선의 조경태, 4선의 권성동·김기현·윤상현 의원, 3선의 안철수 의원 등이다. 원외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전당대회 본격 준비체제에 들어선 상황에서도 뚜렷한 1위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였던 당 대표 선출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심 비중이 대폭 늘면서 자연스레 윤 대통령과 가까운 장관들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권 관계자는 "현 당권 주자보다 원희룡, 권영세 장관으로 총선을 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된다면 가능하다"며 "더군다나 두 인물 다 윤석열 정부에 몸담았던 인물이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성격이 뚜렷하기 때문에 언제든 전대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장관 차출설에 대해 "나오겠다는데 나오지 말라 할 수는 없지 않나 경쟁해야지"라며 "희생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당대표를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다. 누구든 나와서 축제 분위기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원 100%(로 당대표를 선출)하면 누구든 게임의 룰에서 당심 얻는 사람이 승리니까 그게 정당하다"며 "(원 장관이든) 누구든 나와도 공정한 게임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차출설은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원 장관은 지난 12일 국토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국토부가 부동산과 주택정책, 국민들의 여러 가지 교통물류 관련 민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며 "그 외에 대해선 제가 생각할 입장도 아니고 여력도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당대표 출마에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장관도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으로부터 당대표 출마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일축했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이 장관을 차출해서 내보낼 때는 대통령에 굉장히 부담이 된다"며 "문재인 정부 때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김부겸 전 장관도 결국 못 나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대통령실에서 장관을 차출해서 나가면 대통령 뜻으로 읽힐 텐데 그건 굉장히 부담이고 역풍을 감당할 수준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선 당대표 후보군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의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질문에서 유 전 의원이 27%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었다. 뒤이어 안 의원이 7%, 나 부위원장 5%, 김기현 의원 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13%를 얻은 안 의원이 1위로 올라섰다. 나 전 의원은 11%, 유 전 의원 10%, 김 의원이 7%를 받았다. 권 의원과 윤 의원은 각각 1%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유 전 의원이 43%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달 초 대구에서 열린 한 언론 모임 토론회에 참석해 김기현·윤상현·조경태·나경원·권성동 등 당권 주자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으로,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2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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