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1월 70조→11월 46조…증시 떠나는 개미들

1년 내내 감소…12월 말 46조 밑으로 감소 전망, 2020년 5월 이후 최저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지니는 투자자 예탁금이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저수준을 갱신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힘을 못쓰는 상황인데다가 향후 상승 모멘텀도 부족해 증시를 떠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장내파생상품과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46조1188억원으로 1월 말 기준 70조3447억원보다 24조2259억원 빠졌다.

코로나19 이후 증시활황이 꺾이면서 투자자예탁금 규모도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말 27조3933억원에 불과했던 투자자예탁금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65조5227억원, 67조5307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올해 들어 투자자예탁금은 매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위기 등이 겹치면서 국내외 투심이 위축된 탓이다. 추세대로라면 이번달 말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증시를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두가 기대하던 12월 산타랠리는 올해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코스피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로 금리, 중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 등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국내 정책 리스크 등이 관찰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자예탁금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말 투자자예탁금은 46조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9일과 13일, 15일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45조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월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이 46조원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2020년 5월 이후 2년 7개월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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