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률'도 부모 소득 따라…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27%↑

직능연, '부모 소득 수준이 자녀 학력에 미치는 영향'보고서

"가정 경제력 따른 고등교육 수준 편차…사회 전반 계층화로"

 

부모 소득이 적을수록 자녀의 대학 진학 비율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고등교육 수준을 좌우하는 현상이 심화함으로써 사회전반의 계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내놓은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학력 수준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모의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5%) 가정의 만22세 자녀 중 41%만 일반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4분위(상위 25%)에서는 68%가 일반대에 진학했다.

연구원이 2016년 고교 2학년생이던 7590명의 진학 여하를 지난해 기준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다. 진학 현황은 고등학교 졸업, 2~4년제 전문대 재학·휴학·졸업, 4~6년제 일반대 재학·휴학·졸업 등으로 구분했다. 부모의 소득 분위는 실수령액 기준 부모의 월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4개 분위로 분석했는데, 그 결과 부모의 경제력에 비례해 자년의 대학 진학률도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자녀가 일반대에 진학한 비율을 보면 △1분위 41% △2분위 48% △3분위 59% △4분위 68%였다. 반면 대학에 가지 않은 비율은 △1분위 35% △2분위 29% △3분위 21% △4분위 15%로 소득이 높을수록 낮았다.

전문대 진학 비율은 △1분위 23% △2분위 23% △3분위 20% △4분위 17%였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에 따라서도 진학률은 차이를 보였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자녀를 언제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응답자 53%는 '고등학교 졸업까지'라고 답했다. '대학 졸업까지'라는 응답은 20%였다.

하지만 일반대에 진학한 응답자의 경우 '대학 졸업까지'라고 한 비율이 50%, '고등학교 졸업까지'라는 응답은 36%였다.

연구원은 "자녀가 부모에게 가지는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대학 진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980~1990년대 교육열이 계층 간 이동 사다리 역할을 해왔지만, 국가가 저성장·양극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교육은 부모의 소득에 따라 그 기간과 수준이 달라지는 계층 간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대학 진학 문턱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고등교육 수준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 전반의 계층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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