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기일인데…' 금수산 궁전 참배에 김정은 안 보여

집권 후 첫 '불참' 가능성… 김여정·조용원·최룡해 등도 확인 안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17일)를 맞아 노동당 간부들이 그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북한이 보도한 참배 현장 사진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민족 최대 추모의 날에 즈음해 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내각, 무력기관 일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며 당정 간부들의 참배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입상 앞엔 경애하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존함을 모신 꽃바구니가 진정됐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와 내각 명의 꽃바구니와 북한 인민군 명의 꽃바구니도 진정됐다고 한다.

신문은 전체 참가자들이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며 "김 총비서 영도를 충심으로 받들어 당 제8차 대회 결정관철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하며 우리 국가의 변혁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고조 국면을 열어가는 거창한 투쟁의 전열에서 당과 조국과 인민이 부여한 중대한 책무를 다해갈 철석의 의지를 가다듬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신문엔 김 총비서의 참배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 기사에서도 그가 참배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총비서 동생 김여정 부부장도 오빠와 마찬가지로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 총비서의 '그림자 수행'을 맡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총비서는 2012년 집권 이후 해마다 김 위원장 기일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고, 이 같은 사실은 매번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보도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12월17일)를 맞아 당과 정부 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 위원장을 추모했다고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따라서 북한이 부친 기일을 맞은 김 총비서의 참배 여부를 보도하지 않은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날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선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선희 외무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 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의 모습이 보였다.


또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던 황병서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군복을 입고 참배 현장에 함께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15일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현지 지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김 위원장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인공위성과 장거리탄도미사일 개발의 핵심 거점이다. 따라서 북한이 김 위원장 기일에 맞춰 이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노동신문은 이날 지면에서도 김 위원장 11주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신문은 근로자와 군 장병, 청소년 학생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제1야당' 러시아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중앙위원장은 전날 김 총비서에게 보낸 서신에서 "김정일 동지는 조선인민의 충직한 아들, 김일성 동지에 의해 개척된 위업의 훌륭한 계승자로 우리 심장 속에 영생할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한다.

또 베트남·라오스의 북한 주재 외교관들도 전날 만수대 언덕을 찾아 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부부는 지난 15일 캄보디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꽃바구니를 보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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