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호텔 결혼식, 내년 인기 시간대 예약 꽉찼다

홀 예식 최소 8000만원에서 1억까지 호가

고급 호텔 결혼식에 투자하는 MZ 예비부부 증가

 

물가 상승에 비용 부담이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보증 인원에 따라 1억원까지 호가하는 호텔 웨딩이 호황이다. 일부 호텔은 이미 내년 연말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16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라, 조선 등 서울 특급 호텔의 2023년 예식장 예약이 90% 이상 찬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인기 있는 시간대(주말 낮)의 경우 사실상 마감했다. 

롯데호텔 서울(소공동), 잠실은 이날 기준 내년 예약이 90% 확정됐다. 다양한 높이의 샹들리에가 천장을 가득 메운 잠실 크리스탈볼룸의 경우 호텔 예식장 견적 문의 결과 보증 인원 400명 기준 8000~1700만원까지다.

연예인 결혼식으로 유명한 서울신라호텔의 다이너스트홀과 영빈관 예약도 거의 다 찼으며 인기 시간대 예약은 마감했다. 다이너스트홀의 경우 400명 기준 9800~12400만원, 수용 인원이 적은 영빈관은 8000~9400만원 정도다.

웨스틴 조선 서울과 조선 팰리스 역시 80~90% 예약이 찼다. 은하수 조명으로 유명한 400명 규모의 웨스틴 조선의 그랜드볼룸은 1억원가량 된다. 은하수 조명은 2023년부터 오로라 조명으로 바뀐다. 

이밖에 400명 정원 기준으로 JW 메리어트 서울의 아이홀, 워커힐의 비스타홀, 그랜드 하얏트의 그랜드 볼룸 등도 선호도가 떨어지는 시간대를 제외하고 예약이 다 찬 상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웨딩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하객을 최대 49인까지 제한하면서 수용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낀 예비부부들이 예식을 지난해와 올해로 미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경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요즘 MZ세대의 트렌드에 따라 고급 예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올해 역시 코로나19 이후 반사 효과가 없다고 보기 어렵지만 최근 들어 고급스럽게 예식을 하는 수요층이 증가했다"며 "평생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에러' 없이 치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호텔만큼 좋은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호텔들은 물가 상승을 반영해 대관료, 연출료, 꽃값 등을 일부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식을 서두르려는 이들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혼수를 포함한 결혼식 비용은 2020년 4346만원에서 지난해 4719만원으로 8.6%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가격이 동결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결혼식 비용은 일반 웨딩홀이어도 5000만원, 6000만원에 달하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아마 인건비나 식자재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또 대부분 호텔들이 메뉴 혹은 연출 등의 주 선택 옵션을 개편하면서 가격이 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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