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주담대도 숨고르기…내년초 8% 넘길듯

한미 금리차 벌어지며 금리인상 자극…은행 "상승세 이어갈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앞서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p씩 올렸던 '자이언트스텝'에 비하면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연준은 기준금리 최종 목표치를 기존 4.6%에서 5.1%로 높여 잡아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최근 숨 고르기를 하던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에 변동금리 주담대의 경우 코픽스 인상이 예정돼 있어 당장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p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3.75~4.0%에서 4.25∼4.50%로 높아졌다. 지난 2007년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0.75%p에서 0.5%p로 낮춘 것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10월 7.7% → 11월 7.1%)이 한풀 꺾인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종금리 수준은 5.1%로 제시해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국내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기준금리 등 시장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하는 채권금리가 최근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5.623%(AA등급·민평기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4일 4.907%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 주담대도 이러한 시장금리를 반영해 지난달과 비교해 금리가 한 달 사이 0.50%p 넘게 하락했다. 1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0~6.71%선이다. 지난달 비슷한 시기 이들 은행은 같은 상품을 연 5.30~7.27%선에 판매했었다. 

반면 은행들은 이 같은 현상은 금리인상기 정부 정책에 따른 이례적인 모습이며, 분위기가 길지 않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25%로,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는 1.00~1.25%p로 확대됐다.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속도 조절하겠다고 알렸지만, 벌어진 금리차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내년도 첫 한은 금통위 회의는 오는 1월13일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5년물은 국고채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어 고정형 주담대가 당장 떨어졌어도 FOMC 이후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반영한다는 뜻"이라며 "변동형 주담대는 이날 발표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따라 올라갈 분위기여서 해당 차주들은 금리가 계속 오른다고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대출 금리 추이는 금리 상승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이 크는 평가다. 자본시장 발작을 우려한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 정책을 펼치면서 은행채를 비롯한 채권금리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국은 올해 3분기 기준 187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금융사 대출 금리를 모니터링하는 등 인하 압박에도 나선 상태다. 코픽스 금리 인상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 인상 자제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사실상 시장개입 수준인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준금리가 내년에도 일정 수준까지 오른 뒤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은행권에선 내년 초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넘고, 이후 해당 금리 안팎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예고 등 정부도 금리인상기 차주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을 함께 제시하는 상황"이라며 "금리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다뿐이지 계속 금리는 상승하는 추세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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