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거짓의 승리 안돼" 吳 "생태탕 허무맹랑"

朴 "거짓에 승리하는 서울" 吳 "대질신문 하면 끝나"

朴 "거짓말하고 서울시장 되는 역사 안돼…오세훈식 개발은 과거형"

吳 "세빛섬 오해 많았다…청년에 떳떳한 시장 될 것" 安도 총력 지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휴일에도 막바지 구슬땀을 흘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부활절을 맞아 민주당 '텃밭'인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를 연달아 찾아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첫 일정으로 구로구 베다니 교회와 중구 명동성당 부활절 예배·미사에 참석한 박 후보는 노원구 유세현장에서 "부활절을 맞아 저는 이런 기도를 했다. 진심이 거짓에 승리하는 서울을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운을 뗐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을 하고 서울시장이 되는 그런 역사를 남겨서는 안 되지 않나"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칠 수는 없다. 그래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에서 서울시민들이 과거의 오세훈 시장을 기억하기 시작했다"며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용산참사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다시 뽑는다면 우리들의 재건축, 재개발이 어떻게 되겠냐"고 강조했다.

재건축·재개발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살 곳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고 가치를 유지할 것인지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오세훈식 개발은 10년전 뉴타운 광풍에 내몰린, 원주민 정착률이 20%밖에 되지 않는 과거형 재건축·재개발"이라고 오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4.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 후보는 도봉구 쌍문역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도 "오늘은 부활절이었다. 부활은 진심과 믿음과 신뢰가 거짓을 이기는 날"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4월7일에 반드시 투표해 주십시오. 투표하면 우리가 이긴다"라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유세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시민들에게) 명함을 쭉 나눠드리면 10분 중 3분 정도가 사전투표를 했고 1번을 찍었다고 한다. 오늘은 대놓고 크게 크게 1번을 찍었다고 하셨다"며 "이번 선거가 뒤집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반응이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유세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청년층 여론에 대해 "2030이 민주당에 섭섭하고 좌절했지만 (오 후보가) 거짓말 후보라는 것 때문에 공정한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무 속에서 갈등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며 "'샤이 진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도 했다.

오세훈 후보의 이날 일정은 '청년' '안철수' '세빛섬'으로 요약됐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초구 세빛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잡고 '시민 속 유세'를 벌였다.

그는 안 대표와의 '케미'를 과시하는 한편, 자신이 서울시장 재임 중 조성한 세빛섬을 공적으로 언급했다. 세빛섬은 조성 당시부터 '세금둥둥섬' 등의 이름으로 비판을 받았던 바 있다. 부채가 1200억원에 이르는 등 자본잠식 상태라는 지적에 오 후보는 "민간투자사업이라 적자를 서울시에서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또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 이후 2~3년을 문 닫아걸고 못 열게 했다"며 "완공해서 물려드렸는데 시민 이용을 제한한 셈이고, 그 바람에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손을 잡은 오 후보는 "저희 둘이 서울시 공동경영으로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보여드리고자 약속했다"며 "그 약속의 의미에서 이렇게 굳게 다시 약속드린다"고 외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방송에서 증언했던 생태탕 집 사장이 진술을 번복했다며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 내용 자체가 상호 모순적"이라며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면서 혹세무민한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쉽게 넘어가시는 분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박 후보도 같은 자리에 참석해 오 후보와 악수를 나눴다.

이후 일정은 '청년'이 핵심이 됐다. 오 후보는 광진구 아차산역 일대 '국민의힘 청년 마이크' 유세 현장에서 "(청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시장 한번 멋지게 해보겠다"며 청년층 지지를 강조했다. 청년들이 유세차량에 올랐던 것을 언급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년들이 발언을 마칠 때마다 악수나 포옹으로 화답한 오 후보는 "정말 꿈꾸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가슴이 벅차다"며 "이렇게 2030 청년층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건 저로서는 꿈만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년들에게 떳떳한 시장, 자랑스러운 시장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유세를 마치고 나서는 재차 내곡동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오 후보는 "나중에 수사기관에 가서 대질신문 한번 하면 끝난다. 사실관계를 밝히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며 "본질은 내곡동 땅은 상속받은 땅이고,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강제수용된 땅이라고 두 줄로 정리하면 다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날(5일) 박 후보와의 토론회에 대해서도 "박 후보도 이젠 좀 이성을 되찾고 비전·정책 위주의 토론을 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선 안철수 대표는 서울·부산 외의 다른 재보궐선거 지역에도 지원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해 백현종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후보를 지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4.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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